일반적으로는 수도라고 하며, 하수도나 공업용수도와 구별할 때 상수도라고 칭한다. <수도법>에 의하면, 수도란 도관(導管) 및 기타 공작물로서 물을 정수하여 공급하는 시설을 말한다.
수도의 종류에는 5,000명 이상 급수할 수 있는 상수도, 100명 이상 5,000명 이하에 급수하는 간이수도, 기숙사 등 100명 이하에 급수하는 자가용 수도인 전 용수도 등이 있다.
상수도가 가지는 사회 경제적 의의는 도시생활 및 공업생산에 필요한 자원과 동시에 국민보건 향상에 공헌한다는 데 있다. 상수도가 완비되면 양질의 물을 공급할 수 있어 이질 · 콜레라 · 장티푸스 등 이른바 소화기 계통의 전염병이 감소되며, 풍토병 · 눈병 및 유아사망률도 저하된다.
그러나 전염병의 근절, 더 나아가서 국민보건 향상은 상수도시설만으로 다 되는 것이 아니라, 더러운 물을 즉각 처리할 수 있는 하수도시설이 완비되어야 효과를 거둘 수가 있다.
상수도의 역사는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하여 왔다. 처음에는 생활용수를 주로 우물 · 하천 및 저수지 등에서 취수하였다. 그러나 인구가 늘고 도시가 팽창됨에 따라 물의 수요가 증가되면서 수질이 점차 악화되어 하천수 등으로 충당하기 어렵게 되면서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물의 확보수단으로 상수도를 만들게 되었다.
고대의 대표적인 상수도의 예로는 로마의 수도를 들 수 있는데 기원전 300여년 경에 만들어진 로마의 아피아수도(Appia水道)는 그 연장이 18㎞나 되었으며, 수로(水路)가 통과되는 산에는 터널을 뚫고 계곡에는 수로교를 만들어 도수하여 물을 공급하였다. 그러나 로마제국 멸망과 함께 수도시설도 모두 파괴되었다.
16세기에 들어와 인구가 증가되면서 양질의 물이 부족되어 1581년 런던에서는 시전역에 파이프를 매설, 탬즈강물을 취수하여 가정에 급수한 것이 근대식 상수도의 효시이며, 1608년에는 파리에도 상수도시설을 하였다.
우리 나라에서는 신라시대에 수도시설이 있었음이 고증되었는데, 경주 안압지와 황룡사지에서 토기수도관과 베수로 및 배수암거(暗渠:땅 속이나 구조물 밑으로 난 도랑)의 잔형이 발견되었다.
한국에 근대식 상수도가 들어온 것은 조선 말기로서 개항을 전후하여 부산 · 인천 · 목포 등 신도시에 인구가 집중되면서 물 부족현상이 발생하던 중 1879년(고종 16), 전국에 콜레라가 만연되어 많은 사망자가 발생함으로써 상수도 설치의 필요성이 강조되었다.
그러던 중 1903년 12월 미국인 콜브란(Colebran,H.)과 보스토위크(Bostowick,H.R.)가 대한제국 정부로부터 상수도 부설권을 특허받았다.
그것을 영국계의 조선수도회사(The Korea Water Works Co.)에 양도하여 1906년 8월에 뚝도수원지공사에 착공, 1908년 8월에 완성되어 처음으로 현대식 상수도를 갖게 되었다.
그 뒤 한 · 일 합방에 따라 1910년 이후의 수도사업은 조선총독부에서 관장 · 일본인 기술진으로 시공되었고 해방직전까지의 수도사업 현황은 전국 83개 도시에 급수인구 200만 명, 1일 최대급수량이 27만 2,000톤이었다.
8·15광복 후 해외동포의 귀국 및 인구의 도시 집중으로 기존상수도 시설용량으로 절대공급량이 부족하여 심한 급수난을 겪었고 특히 6·25전쟁 때 전국 40개 도시의 수도시설이 파괴되어 식수난을 겪었다.
그러나 1954년부터 국제원조(FOA, ICA)를 받아 수도시설의 복구 · 확장 · 신설공사가 추진되어 1960년에는 급수율이 22%, 1971년에는 144개 도시에 급수인구 1160만 명, 급수율이 36%, 1976년에는 56%, 1981년에는 57%가 되었다.
1976년부터는 수도사업은 독립채산제로 전환되고 이 때부터 외국차관 정부재정융자 등으로 서울을 비롯한 부산 · 인천 · 대구 · 대전 · 광주 · 청주 등 7개 도시의 상수도시설 개선공사에 착공하였고 그 밖의 중소도시의 수도사업도 활기를 뛰었다.
1970년대에 들어오면서 경제성장, 도시의 인구증가로 물 수요가 늘면서 생활하수 공장폐수 등의 다량류입으로 전국 5대강이 심하게 오염되어 서울의 경우 수원지(水源池)를 팔당으로 옮겼다.
1970년대 말부터 수도권 광역상수도사업을 전개하여 1단계로 120만 톤, 2단계로 140만 톤의 물 생산체제를 갖추어 1981년부터 서울을 비롯한 7개 도시에 급수하였다.
금강수계사업이 1984년에 완공되어 30만 톤의 용수를 충청남도 · 전라북도 27개 도시에 공급하고 1990년에는 상수도시설용량이 1,627만톤으로서 급수인구 3,363만 명, 보급율 78.4%에 이르고 상수도사업은 계속 발전하여 1996년 말 현재 급수보급율 83.6%, 1일1인 급수량 409ℓ, 시설용량도 1일 2291만 톤을 생산하게 되었다.
상수도는 주로 음용수로 공급함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음용수로서 적정한 수질기준을 유지하여야 하며 공업용수도 일정한 기준이있다. 음용수기준에 대하여는 국가마다 법률로 정해져 있으며 세계보건기구(WHO)는 1958년에 공통되는 기준을 제시하였고 1984년에는 종래의 수질기준에 대신하여 새지침을 만들었다.
이 지침은 음료수의 안정판정기준과 처리 목표기준은 각국의 실정에 따라 결정하도록 하고 다만 공급수 수질의 적합여부, 오염물질별 유해의 정도, 검출한계, 감지한계폭 등의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상수도의 수원(水源)으로는 보통 하천 · 저수지 · 호소(湖沼:호수와 늪) · 지하수 · 복류수(伏流水:땅 위에 흐르던 물이 선상지나 사막 등에서 땅 속으로 스며들어 흐르는 물) 등이 이용되는데 이와 같은 원수를 취수하여 정수(淨水) 배수하는 모든 공작물을 수도시설이라고 한다.
수도시설에는 취수공 · 도수공 · 도수관거 · 여과지(濾過池) · 정수지 · 송수관 · 배수지 · 펌프 · 배수관 등이 다 포함된다.
① 취수시설:취수하는 방법은 수원지의 종류에 따라 다르다. 일반적으로 하천인 경우에는 취수문 · 취수관 · 취수탑을 사용하여 취수한다. 그리고 취수시설에서 정수장까지를 도수시설이라하고, 정수장에서 배수장까지를 송수시설, 배수지에서부터는 배수시설이라고 한다.
② 도수시설:이것은 원수를 취급하는 시설로서 도수방법은 개천이나 도랑과 같이 뚜껑이 없는 수로(水路)로 되어 있는 개거(開渠)방식과 뚜껑이 있는 암거(暗渠)방식이 있다.
③ 정수시설:이것은 원수를 깨끗이 정화하는 시설로서 침전(沈澱) · 여과 · 소독 등으로 나눈다. 원수 속에 있는 부유물질(浮遊物質)과 용해(溶解)물질, 세균, 생물 등을 제거하여 수질을 사용목적에 맞도록 개선하는 시설을 말한다.
수질오염이 심각한 오늘날, 정수시설을 잘하여 국민의 건강상 위생적이고도 안전한 수질을 확보하여 수도법의 수질기준에 적합한 물공급이 이루어져야 한다.
광복 이후에는 6·25전쟁으로 상수도시설이 많이 피괴되었으나, 점차 복구되어 1954년에는 22%에 불과하던 급수보급율이 1971년에는 36.0%, 1986년에는 64%로 상승했고, 1일 1인당 급수량도 1987년에 228ℓ에서 1997년에는 311ℓ로 상승하였다.
또 1990년 말 현재 총 인구 4287만 명 중에서 급수 혜택인구가 3363명으로 증가하여 급수보급율이 78.4%, 시설용량은 1일 1627만톤에 이르렀다.
그 뒤 1996년 말 현재 총 인구 4643만 명 중 3882만 명이 급수혜택을 받아 83.6%로 상승하였다. 급수량도 1일 1인 409ℓ로서 선진 여러 나라와 거의 비슷하며 수도물생산량은 1996년 1년간 58억 3,600만 톤을 생산하여 누수량을 제외한 실제유효량이 46억 9,200만 톤에 이르고 있다.
상수도시설 용량도 1996년 말 현재 1일 2291만 톤으로 계속 증가되였으며, 또 상수도관의 총연장은 10만 8,566㎞에 달하고 저수조도 1996년 말 현재 16억 4,733개 소이며, 그 밖에 1996년 현재 저수장은 총 618개 소, 취수장도 810개 소로서 취수량은 총 229만 8,000톤에 이르고 있다.
정부에서는 21세기를 위하여 먹는 물의 수질관리를 더욱 강화하고 2011년까지 70억 톤의 물을 확보하기 위하여 40개의 댐을 건설할 계획을 추진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