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화랑이다. 『삼국유사』에 의하면 진흥왕 때 화랑도를 제정하고 최초의 화랑으로 받든 인물이 설원랑이라 하며, 그 비석을 명주(溟州 : 지금의 강원도 강릉)에 세웠다 한다. 현재 강릉에서 가까운 한송정(寒松亭)은 예부터 화랑의 고적지로 유명하여 혹 이곳에 세워진 것이 아닐까 추측된다.
설원랑의 성씨로 짐작되는 ‘설(薛)’이 신라통일기에 일반적으로 쓰인 점으로 미루어 후대에 만들어진 가공의 인물이 아닐까 하여 설원랑의 실재를 부인하는 견해도 있으나, 『삼국사기』 악지에 실려 있는 가곡 가운데 「사내기물악(思內奇物樂)」이 원랑도(原郎徒)가 지은 것으로 되어 있고, 이 원랑은 설원랑일 것으로 추정되므로 그 실재에 대하여는 의심할 바 없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