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해는 당나라 정치제도를 본떠서 중앙에 3성(省)·6부(部)·1대(臺)·7시(寺)·1원(院)·1감(監)·1국(局)의 관청을 두고 각 관청에는 관리를 두었는데, 소령은 전중시(殿中寺)·종속시(宗屬寺)의 차관직에 속한다.
전중시는 국왕의 옷을 관장하던 기구로서 장관인 대령(大令) 1인과 차관인 소령 1인을 두었고, 종속시는 왕족에 관한 사무를 관장하던 기구로서 역시 대령 1인과 소령 1인을 두었다.
이들 소령은 각기 당나라 전중성(殿中省)의 소감(少監), 종정시(宗正寺)의 소경(少卿)에 해당한다. 그런데 『책부원구(冊府元龜)』권976과 『오대회요(五代會要)』권30에 발해의 전중소령 최예광(崔禮光)이 908년 양나라에 사신으로 갔다고 기록되어 있어 이 직책을 실제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신당서(新唐書)』에는 기록되어 있지 않으나 『속일본기(續日本紀)』권34에 헌가대부 사빈소령 개국남(獻可大夫司賓少令開國男) 사도몽(史都蒙)이 776년 일본에 사신으로 갔고, 권35에 헌가대부 사빈소령 장선수(張仙壽)가 778년 사신으로 갔다는 기록이 있어 사빈시(司賓寺)의 장관인 경(卿) 아래에도 차관인 소령을 두었던 것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