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책의 국문 필사본이며 이수봉이 소장하고 있다. 「 소현성록(蘇賢聖錄)」의 후속작 「소씨삼대록」과 제목이 같으나 별개의 작품이다.
이본으로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본이 있다. 2권 2책이며 제목은 『문장풍류삼대록(文章風流三代錄)』이다.
송나라 신종 때 소순(蘇洵)이라는 이름난 선비는 2남1녀를 두었다. 아들 소식과 소철은 문장가에 호걸이었고, 딸 소매 역시 문장가였으며 재주와 학식 또한 뛰어났다.
소순의 두 아들은 높은 벼슬을 지냈는데, 맏아들 소식은 과거에 급제하여 벼슬이 형부상서에 이르렀고 둘째 아들 소철은 벼슬이 태학사에 이르렀다. 이들은 간사한 무리들의 모함으로 항주로 귀양을 가기도 하였으나 신종이 죽고 영종이 즉위하면서 사면되었다. 소식의 아들 소과는 장성하여 명문가의 여식과 혼인하였고, 소철의 아들 소원은 일대에 무쌍한 풍류랑으로 그 역시 예부시랑 두여의 딸과 어사 여희정의 딸과 혼인하여 화목하게 지냈다.
소식은 형제의 우애를 강조하였고, 소씨 가문은 후대에 와서도 육 형제가 모두 소식의 유풍을 이어 문장이 자손 대대로 번창하였다.
이 작품은 중국 송나라의 실존 인물인 소순, 소식, 소과로 이어지는 소씨 가문 삼대의 행적을 다루고 있다. 「 해동이씨삼대록(海東李氏三代錄)」과 마찬가지로 실존 인물에 바탕을 둔 소설이다. 소씨 가문의 뛰어난 문장력, 형제 간의 우애, 여인들의 덕 등을 기록한 소설이며 전형적인 가문소설의 형식을 띄고 있다.
조선시대 가문을 중시하던 사회적 상황을 배경으로 하며, 명문으로서 가풍 유지에 전념하는 소씨 가문을 귀감으로 삼아 사람들이 이들을 본받게 하려는 것이 이 작품의 목적이다. 이 작품 내에서 소씨 가문의 형제들은 당대에 명성이 자자하고 재질이 탁월한 인물로 묘사되고 있다. 동시에 어지러운 사회 속에서 벼슬에 회의를 느끼고 오로지 문장 풍류와 형제 간의 우애에 전념하는 모습이 강조되고 있다. 이는 입신양명으로 가문을 영달케 하려는 일반적인 모습과는 차별화된 인물상을 그려낸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작품은 국가나 전쟁 등 거대한 사건이 아닌 개인적인 사건을 중심으로 서사를 진행한다. 충(忠)에 대한 서사는 거의 보이지 않는 대신 혼인이 서사 진행의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개인의 서사 중에서는 소순의 딸 소매를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소매의 서사가 중요한 이유는 소순의 눈을 통해 여성의 시문을 긍정적으로 인정하고, 외모를 중시하는 남성의 여성관을 비판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성의 욕망을 반영하여 혼인 적령기의 인물 간에 지기를 맺도록 한 설정은 일반적인 사대부가의 인식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