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치원(崔致遠)이 왕의 명령을 받들어 지은 「견숙위학생수령등입조장(遣宿衛學生首領等入朝狀)」에 의하면, 신라 말기에 수창부시랑(守倉部侍郎) 급찬(級飡) 김영(金穎)이 하정사(賀正使)로 당나라에 갈 때 2인의 수령(首領) 중 한 사람으로 김영을 수행하였는데, 이때 기탁(祈卓) 등 8인이 대령(大領)으로서 역시 하정사를 수행하였으며, 함께 간 유학생은 최신지(崔愼之) 등 8인이었다.
그런데 입조장에 의하면 이때 수령으로 파견된 사람은 당나라에 유학한 경험이 있는 자로서 뽑았다고 하므로 소은은 중국 유학생 출신임이 분명하다.
종래 소은이 수령으로서 당나라에 건너간 연대를 최신지의 경력을 역산하여 885년(헌강왕 11)일 것으로 생각하였으나, 입조장의 내용을 여러모로 분석해 볼 때 진성여왕 말년, 혹은 효공왕 즉위 초인 897년 경이 아닐까 짐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