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종(華嚴宗)의 승려로 추정되며, 수진(守眞)이라고도 한다. 도승통(都僧統)으로서 개태사(開泰寺)의 주지였으며, 자세한 생애는 전해지지 않고 있지만 학문이 뛰어나고 지식이 정밀하였다고 한다.
고려대장경을 재조(再雕)할 때는 고종의 명으로 착오된 것을 교정하였는데, 마치 자기가 번역한 것처럼 능란하였다. 그의 저서인 『고려국신조대장경교정별록(高麗國新雕大藏經校正別錄)』 30권은 대장경에 수록되었는데, 이는 고려판본과 거란 및 송나라본 대장경을 대교(對校)하면서 경문(經文)의 잘못된 것을 정정하고 그 사실을 자세히 기록한 것이다. 이밖에도 『대장경목록(大藏經目錄)』 3권을 저술하였다.
『동국이상국집』에 따르면 이규보가 어릴 적에 외가에서 수기를 만나 한 집에서 직접 배우고 한번도 떠나지 않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