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산(麗妓山, 101m)에 있으며, 1979∼1981년까지 3차에 걸쳐 숭실대학교에서 모두 7기(基)의 집터를 발굴, 조사하였는데, 그 중 4기는 민무늬토기시대 집터이고, 나머지 3기는 초기 철기시대 집터이다.
민무늬토기시대 집터는 중부지방에서 많이 보이는 장방형의 움집터이고 중기 이후의 것들인데, 구멍무늬토기[孔列文土器]·가락식토기(可樂式土器)·슴베돌살촉[有莖石鏃]·슴베없는돌살촉·숫돌[砥石] 등이 출토되었다. 초기철기시대 움집에서는 검은간토기[黑陶], 아가리[口緣部]가 벌어진 단지 등 말기형의 민무늬토기들과 회청색의 삿무늬[繩蓆文]가 있는 김해식 토기가 함께 출토되고 있는데, 움집의 규모는 비교적 작고 반구덩·반지상 형식으로서 구덩식[竪穴式]을 원칙으로 하지는 않았다.
김해식 토기는 연질이 대부분이지만 경질도 있다. 철기로는 도끼·칼·톱 등이 출토되었는데 도끼는 주조품(鑄造品)으로 되어 있다. 민무늬토기 밑에는 볍씨자국이 많이 찍혀 있었고, 난방시설을 위한 벽돌은 볏짚을 넣어서 이긴 흙으로 만들었다.
김해식 토기가 출토된 4호움집에서는 흙벽돌로 쌓아 불고래를 만든 난방시설이 확인되었는데, 이것으로 미루어 이 시기부터 온돌장치가 사용되기 시작하였음을 알 수 있다.
이 서둔동 움집터는 청동기시대의 특징인 구릉 위 집터 전통이 초기철기시대까지 계승되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중요한 유적으로 간주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