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군은 몽골군이 철수하면서 수도 개경의 치안 유지를 위하여 몽골의 주도 하에 충렬왕 때 창설되었다. 순군에 설치된 순군옥은 도성 내의 질서를 문란하게 하는 자나 도적 등의 일반 범죄자를 수용하였으며, 행정체계상 전법옥의 하위에 자리하였다. 하지만 순군이 국왕의 근위대(近衛隊)적인 성격을 지니는 동시에 내료·폐행의 통제하에 놓이게 되면서 개경의 치안기구를 넘어서 중추적인 권력기구가 되었다. 이에 따라 순군옥은 치안범, 일반 형사범만이 아니라 정치범을 비롯한 중죄인들을 수감하게 되면서 감옥행정체계에서 중추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 순군의 왕의 사병(私兵)으로서의 성격은 조선 태종 14년 의금부의 설치때까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