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경이 옆으로 뻗으면서 덩굴처럼 퍼져 만형(蔓荊)이라고도 한다. 학명은 Vitex rotundifolia L. fil이다.
따뜻한 곳에서는 상록이지만 추운 곳에서는 낙엽이 지는 식물로 전체에 회백색의 잔털이 있다. 소지(小枝)는 약간 네모지며 백색 털이 밀생하여 전체가 백분으로 덮여 있는 것 같다.
잎은 두꺼우며 난형·도란형·넓은 타원형으로 마주난다. 길이 2∼5㎝, 너비 1.5∼3㎝로서 표면은 잔털이 밀생하여 회백색이고 뒷면은 은백색이며,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꽃은 자주색으로 7∼9월에 피고 열매는 흑자색으로 9∼10월에 익는다. 열매는 원형 또는 도란상 원형이며 목질이다.
바닷물에 닿아도 죽지 않는 내조·내염성 수목으로 우리나라 전국 해변가 어디서나 볼 수 있다. 줄기에서 뿌리를 내려 모래밭을 기어가며 자라므로 모래밭에서는 매우 멀리 뻗어 나간다. 난대성 수목이지만 내한성이 강하여 서울에서도 월동이 잘되어 정원의 지피식물이나 도로변의 사방용수로 식재할 수 있다.
꽃에는 밀원이 높아 바닷가의 밀원식물로 좋다. 열매는 해열·진정·진통·소염의 효능이 있어 감창·두통·관절염·안질동통·풍습비통(風濕痺痛)·이명 등에 치료제로 쓰인다. 또한, 잎과 가지에는 향기가 있어 목욕탕 물에 넣어 향료로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