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하는 시적 대상을 직관적 상상력으로 그 의미를 확대하여 자연을 인생과 대응하면서 수필을 통찰과 달관의 관조의 미학으로 승화시키고 동양적인 직관의 미학을 정립하고 있다. 「신록예찬」은 이런 이양하 수필의 전형으로 신록의 아름다움과 그 신록이 주는 인생의 삶의 의미를 성찰하고 있다. 「신록예찬」은 신록의 신선한 아름다움, 나의 생활과 신록의 의미, 초록에 비치는 찬탄 등의 3단계의 구성으로 된 수필로, 자연에 몰입하여 인생을 관조하는 동양적 직관을 잘 구사하였고, 간결하고도 운율적인 문장으로 표현하고 있다.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혜택에는 제한이 없다는 간결한 서두로 시작하여 “그 중에서 봄과 여름이 혜택이 많고 그 가운데서도 봄, 봄 가운데에서도 만산(萬山)에 녹음이 싹트는 이 때일 것이다.”라고 대상의 초점을 향해 좁혀 가는 등의 기법에 압도된다. 다음으로 “나는 역시 사람 사이에 처하기를 즐거워하고, 사람을 그리워하는 갑남을녀(甲男乙女)의 하나요, 또 사람이란 모든 결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역시 가장 아름다운 존재의 하나라고 생각한다.”라고 신록에 몰입하여 인생을 관조한다.
이 작품 외에도 청빈낙도(靑貧樂道)의 진리를 터득한 대상을 예찬하고 있는 「나무」, 국화의 의미와 그 표상을 그린 「무궁화」 등 이양하의 수필은 관조적 미학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깊은 성정과 차분한 태도로 정신의 경지를 보여주고 있는 이양하 수필은 사회적 의식을 주로 표현하는 김진섭(金晉燮)과 더불어 한국 수필의 큰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