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무형유산 제57호 경기민요 예능보유자. 본명은 복식(福植). 묵계월(墨桂月) · 이은주(李銀株) 등과 함께 유명세를 자랑하던 경기민요의 명인이며, 경서도 명창 중에서 제일의 활동가이다. 서울 효자동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유성기로 듣던 송만갑 · 이동백 명인의 판소리에 매료되어 13세에 가출하여 예인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 가곡의 대가인 하규일(河圭一)과 이병성(李炳星)한테 가곡과 가사를 익혔다. 민요계의 명인인 최정식(崔貞植)한테 경서도 잡가와 휘모리 잡가 그리고 민요 등을 배웠다.
‘비취’란 예명은 최정식 선생이 16세 때 방송에 처음 출연할 때 지어 준 이름이다. 이창배와 정득만에게 경기민요를, 하규일에게 궁중정재를 배웠고, 한성준에게 민속 무용을 배웠다.
6·25전쟁 후 음악활동을 활발히 하였는데, 라디오 방송과 TV에 출연함은 물론, 국악협회를 인가받아 창립하였고, 한국민요연구회 회장을 지냈다.
1959년 한국민속예술단을 조직하여 공연을 통한 민요 보급에 나서는 한편, 1971년부터는 국악협회 주최로 전국 민요경창대회를 개최, 민요의 저변 확대에 힘썼다. 일본 동경 한국무악학원(韓國舞樂學院) 이사 겸 총무도 역임했으며, 일본에 한국민요학원을 설립하였다.
1972년 문화공보부 장관상, 1985년 한국국악협회 국악대상, 대통령 훈장 보관문화훈장(1992년), 국악협회 국악인상(1995년) 등을 수상하였다.
1975년에 중요무형문화재(현, 국가무형유산) 제57호 경기민요 예능보유자로 지정되었다. 안비취 명인이 지정받은 종목은 12잡가 중 유산가 · 제비가 · 소춘향가 · 십장가이다. 수제자로 김혜란 · 이호연 · 이춘희가 있다. 그 중에 이춘희는 스승의 대를 이어 1997년 예능보유자로 지정받았다.
중앙대, 추계예대, 서울예전에서 경기민요를 가르쳤다. 1992년 이후 지병으로 활동을 중단하였고, 1996년에는 잠시 회복되어, 고희기념음악회를 호암아트홀에서, KBS빅쇼(KBS-1TV)를 KBS홀에서 개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