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녀요’라고도 부른다. 우리나라 민요 가운데에서 비교적 많은 노래가 이 부류에 속한다. 연정요들은 여인의 용모·성격·재질·품덕 등 연인의 일거일동까지 자못 아름다운 언어로 묘사, 찬미함으로써 남녀의 불타는 감정을 전달하고 있다.
과거 우리나라 사회에서 연정요들은 흔히 연애하는 도구 혹은 매개물이 되어왔다. 남녀가 자기의 연인을 처음 대면하거나 서로 이해가 깊어질 때면 이런 노래를 불렀다. 그들은「연정요」를 통해 사랑에 대한 열렬한 추구를 표현하였다. 그 중 대표적인 노래는 다음과 같다.
“영창문을 반만열고/침자질하는 저 큰악아/침자질도 좋거니와/고개만 살금 들어봐라.”(큰애기)
이 노래에는 수줍은 자세로 일하는 처녀들을 향한 농촌총각들의 아름답고 순박한 사랑의 감정이 잘 표현되어 있다.
“푸른치마 밑에서/얼굴 감추고/해님보고 내외하는/곱게도 핀 박꽃아/예쁘게 단정하고/이슬총각 입맞추며/방긋방긋 박꽃아.”(푸른치마 밑에서)
이 민요는 사랑의 감정을 은유적으로 노래하고 있다. 푸른치마 밑에 얼굴을 감추고 해님을 보면 내외하는 아리따운 박꽃은, 순박하고 유순하고 수줍은 농촌처녀들에 대한 형상적 표현이다. ‘이슬총각 입맞추며’ 방긋 웃는 것은 처녀들의 사랑의 감정에 대한 시적인 묘사이다. 이 민요는 농촌처녀들의 아름다운 자태와 행실, 그리고 아름다운 행실 속에 감추어져 있는 정열적인 내면세계를 비범한 수법으로 그려내고 있다.
“아침이슬 채전밭에/눈매고운 저 큰악아/누구 간장 녹이려고/저리 고이 생겼는고.”
이 눈매고운 처녀에 대한 노래는 농촌에서 일하는 건강한 처녀의 모습을 통해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