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6년(신검 1) 9월 견훤(甄萱)이 고려 태조에게 후백제를 치기를 청하여 군사를 이끌고 일선(一善)에 가서 머물렀다. 이때 신검(神劍)이 항전하였는데, 지금의 경상북도 구미지역의 일리천(一利川)을 사이에 두고 태조의 군대는 동남을 등에 지고 서남을 향하여 진을 쳤다.
태조가 견훤과 병세(兵勢)를 살피는데 갑자기 칼과 같은 흰 기운이 이쪽 진에서 일어나 저쪽을 향하여가므로 이에 북을 치고 고함치며 쳐들어가니, 애술은 효봉(孝奉)·덕술(德述)·명길(明吉) 등과 함께 고려 태조의 병세가 크고 정연함을 보고 무기를 버리고 항복하였다. 이들은 태조에게 항복한 뒤에 신검의 위치를 알려주었고, 태조는 이를 이용하여 후백제 군대를 손쉽게 격파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