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백제의 여촌(餘村)이었는데 신라 경덕왕 때 여읍(餘邑)으로 고쳐 혜성군(槥城郡)의 영현으로 하였다. 그 뒤 940년(태조 23)에 여미로 고쳤고 현종 때 홍주(洪州 : 지금의 洪城)의 영현으로 옮겼다.
예종 때 감무를 설치하였으나 조선 태종 때 정해현(貞海縣)과 여미현(餘美縣)을 합쳐서 해미(海美)라 부르게 되었다. 여미현의 치소(治所)는 오늘날 어느 곳인지 자세히 알 수 없으나, 1407년(태종 7)의 기록에 의하면 정해현 부근이라고 생각된다.
정해현의 치소는 오늘날의 해미면사무소에서 서북으로 1㎞ 지점인 구해미라 부르는 곳에 있으며, 현재의 행정구역상으로는 해미면 번양리에 해당한다. 이 곳에 위치한 높이 160m의 당산(堂山)에는 동서 210m, 남북 120m, 성둘레 650m의 옛 성이 있는데 이곳에 해당한다. 지금의 운산면 지역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