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권 27책. 필사본. 이 책은 조선 태조로부터 영조까지의 역사를 편년체로 기록한 것이다. 편찬자가 단군조선으로부터 고려 말까지의 역사인 『동사강목』을 편찬한 뒤, 그 뒤의 역사를 체계화하려는 목적에서 이 책의 편찬을 시도한 것 같다.
이 책은 1767년(영조 43)에 시작했으나 그 편찬을 끝낸 시기는 밝혀져 있지 않다. 그러나 책의 내용이 1776년 영조의 장례기사까지를 서술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정조 이후에 완성된 것이라 하겠다.
조선시대의 편년체 사서인 각 왕의 실록은 개인이 열람할 수 없었다. 이 때문에 실록의 내용 중 정치적 교훈이 될 만한 내용을 뽑아 편찬한 『국조보감(國朝寶鑑)』을 기본 자료로 이용하였다. 이 밖에 개인의 문집 『동문선(東文選)』 · 『동국여지승람』 · 『명사(明史)』 · 『촬요(撮要)』 등이 이용되었다.
이들 자료에 대한 전거 표시는 제3책에 쓰기도 했으나 전체적으로 보아서는 전거를 밝히지 않은 것이 대부분이다. 당시 자료 수집의 한계성 때문에 많은 노력을 들인 편찬이지만 자료로서의 가치는 크지 않다. 서술 내용은 각 왕이 즉위하기 전의 기사는 별도로 상세히 기술하고, 즉위한 뒤에는 연월일에 따라 정치적 사건을 기술하였다.
이 책에는 서문이나 발문 · 범례 등이 전혀 없어 저자의 편찬 목적이나 의식 등을 직접적으로는 알 수 없다. 또 사론조차 전혀 쓰여지지 않은 기사의 나열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실록이 관찬사서로서 국가적 · 공적인 입장에서 기록된 것이라면, 이 책은 재야의 개인학자가 조선왕조사를 어떻게 이해했는가를 보여주는 점에서 사학사적 의미와 가치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국립중앙도서관 · 장서각도서 · 규장각도서에 있다. 이 중 안정복의 친필본은 국립중앙도서관본으로 27책이며 권수는 적혀 있지 않다. 따라서 이 권수는 뒤에 베끼는 사람에 의해 쓰여진 것 같다. 또한, 이 책에는 정정한 글씨와 난 외에 써넣은 내용이 있다.
장서각도서본은 효종 7년까지의 14책 14권으로 정자로 필사한 것이다. 선조 10년부터 동 24년까지의 부분이 누락되어 있고, 효종 8년부터 영조 52년까지의 120년간 역사가 빠져 있다. 책의 겉표지에는 ‘반명기전(盤明紀傳)’으로 쓰여 있으나 안에는 ‘열조통기’로 쓰여 있다. 이 책은 성균관대학교 대동문화연구원에서 영인한 바 있다.
서울대학교 도서관본도 정자로 필사하였다. 그러나 권20 현종 2년조의 역사를 쓴 종이의 판심에 ‘조선총독부취조국’이라고 찍혀 있는 것으로 보아, 민족항일기 때 필사한 것이다. 이 책은 27권 17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