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책의 한문 필사본이며, ‘상사동기(相思洞記)’ · ‘상사동전객기(相思洞餞客記)’ · '회산군전(檜山君傳)'이라고도 한다. 현재 국립중앙도서관본을 비롯하여 5, 6종의 사본(寫本)이 전한다. 이 작품은 지체 높은 귀공자가 궁녀를 열렬하게 사랑한 사연을 담은 애정 소설이다.
이 작품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명나라 효종 때 성균진사 김생이 있었는데 용모가 뛰어나고 쾌활하였다. 어느 날 취중에 한 미인을 만나 사모하게 되었다. 남자 종인 막동이가 미인이 사는 집 노파와 친하게 되어, 그 미인이 회산군의 시녀 영영임을 알게 된다.
김생의 그리움이 더해지자 노파가 주선하여 영영과 만나게 되나 동침만은 거절 당한다. 그 뒤 김생은 회산군 집에 몰래 들어가 영영과 하룻밤을 동침하고 헤어진다.
이후 이들은 서로 만날 길이 없는 가운데 3년이 지났다. 그리움으로 자결까지 하려던 김생은 과거를 보고 장원 급제를 한다. 삼일유가(三日遊街)를 하다가 회산군 집에 들어간 김생은 영영과 편지만 주고받는데, 이때 회산군은 죽은 지 3년이 되었다.
김생이 영영에 대한 그리움으로 앓아 눕자, 회산군 부인의 조카인 친구가 김생의 사연을 말하여 영영을 보내 주게 하였다. 김생은 벼슬도 사양하고 영영과 여생을 보낸다.
「삼방요로기」에 나타난 바와 같이 「유영전」 즉, 「운영전」의 필사기가 "대명천계(大明天啓) 21년(1641)"인 것으로 볼 때, 이 작품도 그 무렵에 이미 읽히고 있었다고 추정할 수 있다.
이 작품은 궁녀들의 폐쇄된 생활상을 드러내고 있다. 또한 사실적인 표현과 생동적인 비유를 사용했을 뿐만 아니라, 시를 삽입하여 절절한 애정을 표현해낸 점이 이 작품의 특징이다.
이 작품은 「운영전(雲英傳)」과 유사하여 동일 작자설까지 논의된 바 있으나 사실 여부는 알 수 없다. 「운영전」의 비극적 결말과 달리, 이 작품은 남녀의 지상 결합으로 행복한 결말을 맺는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이에 따라 「운영전」의 전기적 성격이 「영영전」에 나타나지 않게 된다.
최근의 연구는 「영영전」의 작가가 「운영전」에 대한 문학적 반론을 제기하기 위해 이 작품을 창작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시 말해, 유사한 인물 설정과 애정 서사를 바탕으로 「운영전」의 비극적 결말을 행복한 결말로 변경하고, 인물 형상에도 현실성을 부각시켜 「운영전」과 다른 소설을 창작하려는 작가의 의도가 반영되었다고 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