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 2권. 원나라의 웅충(熊忠)이 찬수한 『고금운회거요(古今韻會擧要)』에 부수되는 옥편이며, 『사성통해(四聲通解)』의 보조편으로 엮어진 것이다. 이 책은 이름이 『운회옥편』이기 때문에 세간에서는 운회를 송나라의 황공소(黃公紹)가 편찬한 『고금운회(古今韻會)』를 가리키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오구라 신페이(小倉進平)의 『조선어학사』나 최현배(崔鉉培)의 『한글갈』이 모두 황공소의 『고금운회』를 가리키는 것으로 서술하고 있다.
그러나 『고금운회』가 황공소에 의해서 편찬된 것은 사실이나, 이 책이 간행되었는지 의문스러우며, 우리나라에서 세종 때부터 이용한 것은 웅충의 『고금운회거요』를 지칭하는 것으로, 황공소의 『고금운회』를 참고한 흔적은 찾아볼 수 없다. 『고금운회거요』는 세종의 언어정책에서 가장 중요시된 운서의 하나이며, 인조 때 이식(李植)이 복각하기도 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이것을 『운회』 또는 『고금운회』라고 하였는데, 『운회옥편』의 ‘운회’는 바로 이것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편찬동기는 『고금운회』는 운(韻)에 의해서 필요한 글자를 찾아야 하기 때문에 매우 불편하여 따로 자획에 의해서 찾을 수 있는 옥편식의 자서를 필요로 하였으므로, 『고금운회』에 수록되어 있는 모든 자의 배열을 찾기 쉽도록 자획에 따라 배열해서 이 옥편을 만들었다.
수록자(收錄字)에 대해서 「운회옥편인(韻會玉篇引)」에서는 수록자를 『고금운회』에서 취하였다고 하였고, 「사성통해서(四聲通解序)」에서는 『사성통해』에서 취하였다고 하여 상이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것은 『사성통해』가 『고금운회거요』를 참조하여 가면서 『사성통고』를 개찬한 것이기 때문에, 그 자류의 취사에 있어서 『고금운회거요』를 기준으로 하나 『사성통해』를 기준으로 하나 별 문제될 것이 없다.
체재는 한 면이 9행이며, 1행은 17자로 배열되어 있다. 자류는 부수에 따라 분류하고 부수별로 다시 사성에 따라 먼저 평성을 배열하고 차례로 상성(上聲) · 거성(去聲) · 입성(入聲)의 순서로 나눈 것이다. 그리고 자의 아래에는 자음과 자의를 달지 않았으며, 그 대신 각 자마다 아래에 세자(細字)로 소속된 운목(韻目)을 표시하여 운서의 색인 구실을 하도록 하고 있다. 부수의 종류나 분류법은 중국의 자서(字書)들과는 다른 독특한 것이다. 판본으로는 서울대학교 도서관본, 규장각본, 일본 궁내성 즈쇼료본(圖書寮本), 도요문고본(東洋文庫本)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