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정음학(正音學)』이라고도 한다. 단권. 총 830면. 1940년 정음사(正音社)에서 초판을 간행하여 현재까지 여러 차례 판을 거듭하고 있으며, 1961년에 개정판을 내었다. 초판은 세로쓰기로 되어 있고, 개정판은 가로쓰기로 되어 있다.
저술동기에 대해서는 머리말에서 “훈민정음에 관한 일체의 역사적 문제와 한글에 관한 일체의 이론적 문제를 크고 작고를 망라하여 이를 체계적으로 논구하여 그 숨은 것을 드러내며, 그 어두운 것을 밝히며, 그 어지러운 것을 간추림으로써 정연한 체계의 한글갈을 세워, 위로는 신경준(申景濬)·유희(柳僖)의 유업을 잇고, 아래로는 주시경(周時經) 스승의 가르침의 유업을 이루는 데 있다.”고 하였다.
역사편과 이론편의 두 편으로 나누어져 있다. 「역사편」에서는 훈민정음의 본문과 해례본을 상세하게 풀이하고, 훈민정음 사용의 역사적 발달과 훈민정음에 관한 연구업적을 시대별로 나누어 상세하게 기술, 비판하였다.
「이론편」에서는 각 글자의 음가(音價)와 운용(運用) 및 글자의 이름을 고찰하고, 이어서 제자(制字)의 원리, 표기법, 없어진 글자에 대한 상고, 자수와 차례의 변천, ‘·, ㅿ, ㆁ, ㆆ’ 및 순경음에 대한 상고, 병서론(並書論)과 기원설(起源說)의 여러 장으로 나누어 서술하고 있다.
훈민정음의 원리론, 훈민정음사, 훈민정음연구사, 문자생활사 등 가히 훈민정음에 관한 전영역을 망라한 역저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국어사·국어학사·서지학·음운론의 여러 분야에 걸쳐 참고하지 않으면 안 될 귀중한 저서의 하나로 평가된다.
이 책은 그 내용상 학문에 대한 진지함과 한점 한획도 소홀히 하지 않은 치밀성이 평가되어야 하겠지만, 그보다도 일제강점기에 우리의 언어·문자를 지키고자 하였다는 점에서 더욱 높게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