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음종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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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후기 학자 이사질이 훈민정음에 관하여 저술한 연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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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조선후기 학자 이사질이 훈민정음에 관하여 저술한 연구서.
내용

단권(單卷). 이사질의 문집인 ≪흡재고 翕齋稿≫에 들어 있다. 이 책은 홍계희(洪啓禧)의 ≪삼운성휘 三韻聲彙≫가 나온 직후에 이루어졌으며, 서론·본론·부론의 3편으로 되어 있다.

서론에서는 훈민정음의 기원을 도시하여 설명하였고, 본론에서는 훈민정음의 원리와 특징을, 부론에서는 성운학에 관한 일반적 원리를 약술하고 있다.

이 책에 나타난 그의 학설 가운데 특히 중요한 몇 가지를 들면 다음과 같다.

① 훈민정음의 기원이 원(圓)과 방(方)의 상형에서 나온 것이라고 하였다. 원은 천(天), 방은 지(地)를 상징하는 것이며, 원의 본체는 ○, 그 생체(省體)는 ᐤ와 같다. 지의 본체는 □, 그 약체(約體)는 ―와 같다. 초성자(初聲字)는 본체의 조화(造化), 중성자(中聲字)는 생체와 약체의 조화에서 생성된다고 하였다.

② 일반적으로 초성자를 자모(字母)라 하는 데 대하여 중성자는 자부(字父)라고 호칭하는 것이 좋다는 설을 제창하였다. ③ 없어진 글자 ㆆ ㅇ ㅿ의 음가에 대하여, ㆆ는 으ㅇ의 사잇소리, ㅇ은 요오의 사잇소리, ㅿ은 야ᄋᆞ의 사잇소리라고 하였다.

④ 종성은 속간(俗間)의 여덟 종성을 채택하나, 그 음가는 초성의 경우와 다르다고 하였다. 그리하여 초성에 쓰는 자모로써 종성의 음가를 표시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하고, 종성을 나타내는 자모는 초성과 구별하기 위하여 ㄱ(束)·ㆁ(疑)·ㄷ(東俗末字, 査音)·ㄴ(紐)·ㅂ(法)·ㅁ(梵)·ㅅ(東俗底字, 査音)·ㄹ(例)과 같이 바꾸는 것이 좋다고 하였다. 이 경우에 ㄷ과 ㅅ이 다 같이 사음이라 한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⑤ 초성 17자에서 ㅊ ㄹ ㅿ을 제외한 모든 자는 병서(並書)할 수가 있다고 하여 병서자로 ㄲ ㄸ ㅃ ㅉ ㅆ ㆅ 외에도 ㅥ{{#013}}{{#014}} ㆀ과 같은 것이 있을 수 있음을 말하였다.

⑥ 치음(齒音)은 그 음성적 자질에 따라 치두음(齒頭音)과 정치음(正齒音)으로 구별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하고, ㅊ은 치두음, ㅈ ㅅ은 정치음과 같다고 하였다.

⑦ 속간에서 자모를 기·니·디·리·미·비……와 같이 읽고 있으나, 훈민정음이 보여주는 자모의 음가에 따라 ㄱ→구(君), ㅋ→콰(快), ᄠᅳᆷ→ᅌᅥ(業), ㄷ→두(斗), ㅌ→ᄐᆞ(呑), ㄴ→나(那), ㅂ→벼(幣), ㅍ→표(漂), ㅁ→며(彌), ㅈ→즈(卽), ㅊ→치(侵), ㅅ→슈(戌), ㅎ→허(虛), ㄹ→려(閭)와 같이 바꾸는 것이 좋다고 하였다.

⑧ 오음(五音)의 발음을 다음과 같이 규정하였다. 아음(牙音)→혀의 갈비를 어금니에 붙여서 냄. 설음(舌音)→혀를 오므림. 순음(脣音)→입을 둥글게 오므림. 치음→혀를 이에 세움. 후음(喉音)→혀를 가운데 두고 굴리지 말고 소리가 목구멍에서 저절로 나게 함. 반설음(半舌音)→잇몸에서 소리가 굴러나게 함. 반치음(半齒音)→이와 혀 사이에서 소리가 나게 함.

⑨ 국어의 입성에는 평입성(平入聲)·상입성(上入聲)·거입성(去入聲)의 세 가지가 있으며, 평입성은 평평함과 닫힘이 없고, 상입성은 소리를 내기 시작하여, 혀를 처음에는 평평하게 하다가 점점 입을 벌리고 점점 높게 내는 것이며, 거입성은 이와 반대로 평평하다가 점점 입을 오므리고 낮게 소리내는 것이라고 하였다.

⑩ 오음에는 음마다 청탁이 있는데, 탁음은 평평하여 낮고, 청음은 매우 높고, 차청음(次淸音)은 평평하고 낮으나, 가운데가 약간 높으며, 차탁음(次濁音)은 매우 높으나, 가운데가 약간 낮다고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ㅋ ㅌ ㅍ ㅊ ㅎ은 그 소리가 거칠기 때문에 차청에 속하고, ㄲ ㄸ ㅃ ㅆ ㅉ ㆅ은 그 소리가 약간 거칠고 얕기 때문에 전탁에 속하며, ㄱ ㄷ ㅂ ㅈ ㆆ은 그 소리가 평평하고 낮기 때문에 전청에 속하고, ㆁ ㄴ ㅁ ㅇ은 평평하고 낮으면서 가볍기 때문에 차탁에 속한다고 하였다.

참고문헌

『신고국어학사(新稿國語學史)』(유창균, 형설출판사, 1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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