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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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정운 권1 / 건국대학교 박물관
동국정운 권1 / 건국대학교 박물관
언어·문자
개념
한자의 운을 중심으로 분류하여 일정한 순서로 배열한 자전(字典).
내용 요약

운서는 한자의 운을 중심으로 분류하여 일정한 순서로 배열한 자전(字典)이다. 한자들을 사성별·운별·성모별로 배열하는데, 이 중에서 운(韻)을 중심으로 분류한 책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려 중기 이후 한시와 한문이 일반적인 소양이 되자 운서가 중요하게 되었다. 중국 운서는 우리나라의 한자음과 잘 맞지 않아서 훈민정음이 창제된 뒤에 우리 한자음 체계에 부합하는 한국 운서의 편찬이 이루어졌다. 우리나라 최초의 운서는 1447년에 완성된 『동국정운』으로 훈민정음으로 한자음을 표기하였다. 훈민정음 창제 후 중국 운서의 한자음을 한글로 표음하는 작업도 진행되었다.

목차
정의
한자의 운을 중심으로 분류하여 일정한 순서로 배열한 자전(字典).
내용

운서는 중국 사람들이 편찬한 것이 대부분이지만, 우리나라 사람이 편찬한 것도 상당수에 이른다.

운서를 편찬할 때에는 우선 모든 한자들을 사성별(四聲別)로 나누고, 같은 성조(聲調)를 가진 한자들은 다시 운(韻)이 같은 한자들끼리 모은 다음, 운이 같은 한자들은 성모(聲母)가 같은 한자들끼리 모아서 사성별 · 운별 · 성모별로 한자들을 배열한다. 이 중에서 주로 운을 중심으로 분류하였으므로 운서라고 한다.

중국운서 가운데 주요한 것은 『절운(切韻)』(601) · 『광운(廣韻)』(1008) · 『예부운략(禮部韻略)』(1037) · 『임자신간예부운략(壬子新刊禮部韻略)』(1252) · 『고금운회(古今韻會)』(1292 · 1297년에 古今韻會擧要로 개편) · 『중원음운(中原音韻)』(1324) · 『홍무정운(洪武正韻)』(1375) 등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고려 광종 때부터 시부(詩賦)로써 과거가 실시되고, 고려 중기 이후 한시와 한문이 일반적인 소양이 되자 운서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

애당초 중국의 어떤 운서가 우리나라에서 널리 이용되었는지 알 수 없으나, 고려 중기 이후에 애용된 것은 주로 『예부운략』과 『고금운회거요』였다. 이것은 이들 운서가 처음부터 과거를 위하여 편찬된 것이어서 널리 문인들 사이에서 이용된 까닭이었다.

『예부운략』에는 『광운』의 206운과 운의 수가 같은 것 이외에도 여러 종류가 있으나, 고려 이후 우리나라에서 중용된 것은 이른바 평수본(平水本)이라는 금(金)나라 왕문욱(王文郁)의 『평수신간운략(平水新刊韻略)』(106운, 1229)을 바탕으로 한 것이었다.

그런데 중국운서는 어디까지나 중국어의 자음체계(字音體系)를 표시하는 것이며, 또한 우리나라에 전래된 한자음 자체도 차츰 국어의 어음(語音)에 동화되었으므로, 우리 한자음은 자연히 중국의 본토자음(本土字音)과는 거리가 멀게 되었고, 중국에서 편찬된 중국운서도 이 땅에서 굳어진 한자음과 잘 맞지 않게 되었다.

이에 훈민정음이 창제된 뒤에는 우리 한자음 체계에 부합될 수 있는 한국운서의 편찬이 이루어졌는데, 그 첫번째 것이 1447년(세종 29)에 완성된 『동국정운(東國正韻)』이다. 이러한 한국운서의 특징은 무엇보다도 훈민정음(한글)이라는 표음문자로 한자음을 표기한 데 있다.

종래 중국에서는 적절한 표음문자가 없어서, 어떤 운서에서는 반절법(反切法)을 사용하고, 어떤 운서에서는 36자모(字母)를 이용하기도 하였으나 한글처럼 완전하게 한자음을 나타낼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리하여 한글창제 이후에는 중국운서의 한자음을 한글로 표음하는 작업도 시작되었는데, 이것은 중국사람이 편찬한 중국운서에 수록된 한자들의 중국본토음을 한글을 가지고 기록하는 일이었다.

그 첫 사업이 1455년(단종 3)에 완성된 『홍무정운역훈(洪武正韻譯訓)』이다. 이 밖에 우리나라 사람이 중국 본토자음을 한글로 나타내기 위하여 편찬한 『사성통해(四聲通解)』(1517) 같은 운서가 있다. 이리하여 우리나라에는 여러 갈래의 운서가 통용되게 되었다.

곧, 중국에서 편찬, 간행되고 우리나라에서도 간행된 한자만의 운서와, 이런 종류의 운서에 한글로 표음한 운서, 한글로 우리나라의 한자음을 표시하기 위하여 편찬된 한국운서가 이에 해당되며, 이 밖에 한글에 의한 표음이 없고 한자만으로 편찬된 한국운서가 있다. 이들 여러 계열의 운서는 각각 꾸준히 명맥을 유지하면서 간행되었다.

먼저 한자만의 운서의 예를 들면, 『신간배자예부운략』 5권(1300, 고려 때 간행된 것이 아니고 조선 세조 때 간행된 것이라는 설이 있다.), 『신간배자예부운략』 5권(1524), 『예부운략』(1574), 『배자예부운략』 4권(1615), 『배자예부운략』 5권(1678), 『배자예부운략』 5권 2책(1679), 『배자예부운략』 5권 2책(연대미상) 등 한결같이 106운인 『예부운략』이 단연 많고, 이 밖에 『고금운회거요』 30권(1593), 『홍무정운』 16권 5책(1770) 등이 간행되었다.

중국운서에 한글로 표음한 것으로는 『홍무정운역훈』과 이의 색인 격으로 만들어진 『사성통고(四聲通攷)』가 있으며, 중국 본토자음을 표시하기 위하여 최세진(崔世珍)이 편찬한 『사성통해』(1517)는 『사성통고』를 증보한 것이었으며, 이 운서는 그 뒤 우리나라에서 중국 자음(字音)의 기준처럼 이용되었다.

다음으로 한국운서로는 『동국정운』 이외에 연대 미상인 『삼운통고(三韻通考)』가 널리 통용되었다. 『삼운통고』는 반절로 된 한자음 표시도 없고, 한글에 의한 표음도 없으며, 순전히 한자만 나열해놓고 2, 3자씩 간단한 글자 뜻풀이만 한자로 해놓은 운서인데, 수록되어 있는 한자나 한자의 순서는 106운 계통인 『예부운략』과 같으며 체재만을 개편한 것이었다.

박성원(朴性源)의 『화동정음통석운고(華東正音通釋韻考)』 2권(1747)은 『삼운통고』의 내용과 체재를 그대로 두고 수록되어 있는 각 한자마다 처음으로 중국 자음과 우리나라 한자음을 한글로 나란히 표음한 운서인데, 박성원은 이밖에 『화동협음통석(華東叶音通釋)』도 지었다.

이들과 다른 체재에 속하는 한국운서로는 홍계희(洪啓禧)『삼운성휘(三韻聲彙)』 2권(1751)과 정약용(丁若鏞) 등이 편찬한 『규장전운(奎章全韻)』 2권 1책(1800) 등이 있는데, 모두 우리나라 한자음을 나타내기 위한 운서였으며, 조선 후기에 권위를 가지고 널리 통용된 것은 『규장전운』이었다.

그런데 우리나라 한자음을 위하여 편찬된 운서들의 가장 큰 특성은 그 규범성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모두 우리나라 한자음의 특성을 인정하면서도 이것이 잘못된 것이라고 믿어서, 이것을 바로잡으려고 노력하였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위적인 교정을 꾀한 것이 『동국정운』이었고, 다른 운서들도 『동국정운』만큼 심한 교정은 하지 않았으나 어느 정도 규범성은 유지하고 있었다.

이들 우리나라 운서가 표준으로 삼은 중국의 운서는,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 『동국정운』은 중국의 『고금운회거요』의 체계를 따랐으며, 『화동정음통석운고』는 『삼운통고』와 『사성통해』를, 『삼운성휘』와 『규장전운』은 『삼운통고』 · 『사성통해』 · 『홍무정운』을 참고로 해서 엮은 운서이다.

참고문헌

『동국정운연구(東國正韻硏究)』(유창균, 형설출판사, 1966)
『홍무정운역훈(洪武正韻譯訓)의 연구』(정연찬, 일조각, 1972)
『사성통해연구(四聲通解硏究)』(강신항, 신아사, 1973)
『홍무정운역훈(洪武正韻譯訓)의 신연구』(박병채, 고려대학교민족문화연구소, 1983)
「한국운서(韻書)에 관한 기초적연구」(강신항, 『논문집』 14, 성균관대학교, 1969)
「한국의 예부운략(禮部韻略)」(강신항, 『국어국문학』 49·50, 1970)
『中國音韻學史』(張世祿, 臺灣商務印書館, 臺北, 1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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