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요약
성모는 한어의 음절 첫머리에 나타나는 자음이다. 한어의 음절은 IMVET로 분석된다. I가 성모, M이 개음, V가 주모음, E가 운미, T가 성조이다. 중국에서는 한자음을 성모와 그 나머지 요소로 이분하였다. 세종 및 학자들은 중국의 자음이분법 대신 삼분법을 고안하여, 초성·중성·종성 중 초성을 성모로 파악하였다. 학자들은 15세기 조선한자음의 성모를 23개로 파악하고, 훈민정음의 초성도 23개로 설정하였다. 15세기 전통 조선한자음의 성모는 15개이므로 ≪훈몽자회≫부터는 대개 이 같은 성모 체계를 취하고 있다. 현대 한자음에서 성모 체계는 14개를 유지하고 있다.
정의
한어의 음절 첫머리에 나타나는 자음.
내용
그런데 한어는 한자(漢字)로 표기되므로 이상과 같은 분석은 각각의 자음(字音)에도 해당된다. 예를 들어 官/kwan/과 같은 자음에서는 /k/가 성모가 된다.
중국사람들은, 이 성모를 일찍부터 파악하여 자음(字音)을 성모와 그 나머지 요소로 이분(二分)하고, 후한(後漢) 때부터는 이를 반절법(反切法)에 이용하여 반절상자(反切上字)로 성모를, 반절하자(反切下字)로 나머지 요소를 나타내어 하나의 자음을 표시해 왔다.
그 뒤 당말(唐末) 북송(北宋) 때에 이르러 한어의 모든 성모를 36자모표로 나타내는 법을 마련하여 운서(韻書) 등에서 자음을 표시할 때 반절법 대신에 36자모를 이용하기도 하였다.
송·명대 중국음운학의 이론을 섭취하여 국어의 문자화에 성공하고 훈민정음을 창제한 세종 및 그 보필자들은 중국의 자음이분법(字音二分法) 대신 삼분법을 고안하여, 자음을 초성·중성·종성으로 파악했다.
이 경우 초성이 성모에 해당되는데, 당시의 학자들은 15세기 조선한자음의 성모, 즉 초성을 23개로 파악하고, 이를 원용(援用)하여 창제한 훈민정음의 초성도 23초성체계로 설정했다.
이 훈민정음 23초성체계가 그대로 15세기 중세국어의 자음체계(子音體系)가 아님은 이미 밝혀진 사실인데, 15세기 조선한자음의 분석에 관여하였던 학자들은 훈민정음 창제 직후 수행된 ≪홍무정운역훈 洪武正韻譯訓≫의 편찬과정에서, ≪홍무정운≫의 성모를 31개로 분석해 내고, 또 이와는 다른 15세기 중국북방음의 성모도 파악하고 있었다.
이러한 전통을 이어 받아, 16세기의 최세진(崔世珍)은 그의 저서인 ≪사성통해 四聲通解≫에서 16세기 중국북방음의 성모까지도 언급했고, 이것을 그의 또 다른 저서인 ≪번역노걸대 翻譯老乞大≫와 ≪번역박통사 翻譯朴通事≫에서 실지로 새로운 성모체계를 나타내 보이기도 했다.
이 성모체계는 중국측에서 북방음계를 나타내 보이기 위하여 편찬한 운서 ≪운략이통 韻略易通≫(1442)의 20성모체계와 부합되는 것이었다. 한편, ≪동국정운 東國正韻≫의 23초성(성모)체계와는 달리, 15세기 전통 조선한자음의 성모체계는 15개여서 16세기 조선한자음을 나타내는 ≪훈몽자회 訓蒙字會≫(1527)부터 대개 이 같은 성모체계를 유지해 왔다.
이 중에서 ㅋ[K] 성모를 가진 한자는 중기 자료에 불과 몇 자(夬·快·獪 등)만 나타나며, ㅿ[z] 성모를 가진 한자도 17세기 이후 ㅿ음의 소실과 함께 영(零)성모가 되었다.
그래서 황윤석(黃胤錫)의 ≪자모변 字母辨≫에서도 속용(俗用) 14라고 하여 ㄱㅋㅇ ㄷㅌㄴ ㅂㅍㅁ ㅈㅊㅅ ㅎㄹ 만을 들었고, 1751년(영조 27)에 홍계희(洪啓禧)가 지은 ≪삼운성휘 三韻聲彙≫에서 조선한자음을 표시할 때 위와 같은 성모만을 나타냈다.
그 뒤 1824년(순조 24) 유희(柳僖)의 ≪언문지 諺文志≫에서는 ‘雙쌍, 喫끽’ 두 글자가 된소리로 발음된다고 지적하고 있어서, 당시에도 이들이 된소리로 발음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는데, 현대의 한자음에서도 된소리는 ‘雙쌍, 氏씨’ 등과 ‘喫끽’이 있을 뿐이며, 나머지 한자음들의 성모는 여전히 14성모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참고문헌
- 『국어학사』(강신항, 보성문화사, 1979)
- 『漢語音韻』(王力, 中革書局, 1963)
- 『漢語音韻學』(董同龢, 廣文書局, 1968)
- 『朝鮮漢字音硏究』(河野六郞, 天理時報社, 1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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