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은’이라 읽는다. 국어의 자음 가운데 혀끝을 윗 잇몸에 대고 날숨을 콧구멍으로 나오게 하여, 코안[鼻腔]의 공명을 일으켜서 내는 콧소리[鼻音]를 표기하는 데 쓰인다.
훈민정음 창제 때에는 『훈민정음』 제자해에서 “혀끝이 윗 잇몸에 붙은 모양을 본떠서 ㄴ자를 만들었다(ㄴ 象舌附上腭之形).”고 하였으며, ‘ㄴ, ㄷ, ㅌ’ 중 가장 약한 소리로 설음(舌音)의 기본 문자로 삼았다.
또한, 해례본에서는 “ㄴ은 혓 소리니 나(那)자의 처음 나는 소리와 같다(ㄴ 舌音 如那字初發聲).”라 하고, 『훈민정음』 국역본에서는 “ㄴᄂᆞᆫ 혀쏘리니 那낭ㆆ字ᄍᆞᆼ 처ᅀᅥᆷ 펴아나ᄂᆞᆫ 소리 ᄀᆞᄐᆞ니라.”라 하여, ‘那’자의 한자음을 가지고 ‘ㄴ’자의 음가를 설명하였으나, 제자해에서 ‘ㄴ’음을 설음의 불청불탁(不淸不濁)에 소속시켜 이 음이 콧소리임을 보였다.
이 글자의 이름은 『훈몽자회』 범례에서 처음으로 ‘ㄴ 尼隱’이라 기록되었고, 1933년 조선어학회의 「한글맞춤법통일안」에서 ‘니은’으로 확정되어 오늘날까지 사용되고 있다.
자모의 순서는 훈민정음 창제 때 아음(牙音)부터 조음 위치별로 하여 ‘ㄱ’자로부터 여덟 번째이었으나, 『훈몽자회』 이후로 둘째가 되어, 이것 또한 오늘날까지 그대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