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지궁에 대해서는 확실한 기록이 남아 있지 않으나, 현재 경주시 월성부근에 있는 안압지의 본래 이름이 월지(月池)였던 것으로 짐작되고 있어, 월지궁이란 안압지 바로 옆에 있었던 임해전(臨海殿)을 가리키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최치원(崔致遠)이 지은 <지증대사탑비문 智證大師塔碑文>에 의하면, 신라 말 헌강왕은 지증대사 도헌(道憲)을 월지궁으로 불러 심법(心法)을 물었다고 한다. ≪삼국사기≫에는 월지전(月池典) · 월지악전(月池嶽典) 등의 이름이 보이고 있는데, 이는 월지궁의 사무를 맡았던 관청이었을 것으로 짐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