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해가 멸망하자 거란 각 지역에서 부흥국가들이 나타났는데, 고영창(高永昌)이 세운 대원국도 그 중 하나이다.
고영창은 요나라 말기에 여진족이 거란을 공격하여 들어오는 것을 틈타, 동경유수(東京留守) 소보선(蕭保先)의 학정에 반감을 가진 발해유민들을 선동하여 1116년 정월 요의 동경요양부(東京遼陽府 : 현재의 중국 요령성 遼陽)를 점거하고 대원국을 세웠다.
그리고 자신을 황제라 칭하면서 연호를 융기라 하였는데, 이 연호는 기록에 따라 달리 나타난다. 즉, 『요사(遼史)』와 『금사(金史)』및 『고려사(高麗史)』에는 융기라 하였는데, 『거란국지(契丹國志)』에는 ‘응순(應順)’이라 하였다. 그러나 대원국이 그 해에 멸망하였기 때문에 이 연호는 1116년 한 해 동안 사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