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본. 1895년 정월 초하루부터 7월 16일까지의 기록이 남아 있다. 저자는 충청도 지역의 유생으로, 공주 출신의 이상린(李相麟, 1856∼1946)의 제자로 보인다.
이상린은 전우(田愚)의 문인으로, 1895년 홍주의병에 참여하여 김복한(金福漢) 등과 더불어 ‘육의사(六義士)’로 불려진 인물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홍주 지역에서의 동학운동을 ‘홍주지난(洪州之亂)’이라 평하고 있으며, 수당(修堂) 이남규(李南珪)가 올린 동학배척의 상소를 높이 평가하고 있는 등 반동학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으며, 1895년의 이른바 ‘을미변복령’에 반대하는 반개화적인 민심을 소개하고 있다.
이처럼 척사론자인 저자는 향교에서 향음례를 거행한 일과 스승인 이상린을 비롯하여 민영안(閔永安)·정돈(鄭燉)·화사(華史)등과 성리설을 토론한 내용 등을 주로 기록하고 있다. 또한 1895년 초 해산된 동학농민군의 동정과 청일전쟁에 대한 소식도 일부나마 전해주고 있어 이 시기 사회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장서각(하성문고)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