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존명사는 문장 안에서 단독으로 쓰이지 못하는 비자립적 명사이다. 불완전명사 또는 형식명사라고 한다. 의존명사는 문장 안에서 단독으로 쓰일 수 없고, 반드시 관형사나 그 밖의 수식어가 선행되어야만 쓰일 수 있다. 대부분의 의존명사는 ‘것’을 제외하고 일정한 관형사·관형어와 어울리는 제약이 있다. ‘것, 이, 분, 바, 데’를 제외한 의존명사들은 그 뒤에 올 수 있는 형태가 한정되어 있다. 형식적이며 추상적인 의미를 갖는 의존명사는 대부분 문맥에 따라 주어진 자립명사의 의미에 대응하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정한 말이나 문법 형태와 어울려서 관용적 합성어를 이루거나 문법적인 관계를 나타내는 일도 많다.
불완전명사(不完全名詞) 또는 형식명사(形式名詞)라 한다. 의존명사는 문장 안에서 단독으로 쓰일 수 없고, 반드시 관형사나 그 밖의 수식어가 선행되어야만 쓰일 수 있다.
이를테면, ㉠ “저 분은 언제나 물건은 헌 것을 산다.”에서 ‘분’이나 ‘것’이 의존명사인데, 그 앞의 ‘그’, ‘새’ 따위의 말이 오지 않으면 쓰일 수가 없다.
이것은 ‘것’과 같은 뜻인 ‘물건’이라는 일반명사가 그러한 수식어 없이도 쓰일 수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러한 비자립성은 그 밖의 모든 의존명사의 공통적 특성이다.
의존명사의 선행어는 일반적으로 관형어이다. 곧 관형사, 용언의 관형사형, 또는 체언의 관형사형(나의, 사람의 따위)이 의존명사에 선행된다.
㉡ “모든 것은 조물주의 것이라 말할 수 있는 것이다.”에서 의존명사에 선행한 관형사 · 관형어는 관형사(모든), 용언의 관형사형(말할, 있는), 그리고 체언의 관형사형(조물주의)이다. 특히, 체언의 관형사형은 ‘의’가 생략되어 동격수식어처럼 된 경우(아버지 것, 친구 것)도 포함된다.
의존명사 중에는 특정한 관형사어하고만 어울리는 것들이 많다. 모든 형태의 관형사 · 관형어와 어울리는 의존명사는 ‘것’ 하나뿐이고, 그 밖에는 일정한 관형사 · 관형어와 어울리는 제약이 있다. 이를 분류하여보면 다음과 같다.
① 모든 관형사 · 관형어와 어울리는 것 : 것,
② 관형사 및 용언의 관형사형과 어울리는 것 : 분, 이,
③ 용언의 관형사형하고만 어울리는 것 : 바, 테, 터, 듯, 수,
④ 용언의 일부 관형사형 및 체언의 관형사형하고만 어울리는 것 : 채, 뿐, 나름, 때문,
⑤ 용언의 일부 관형사형하고만 어울리는 것 : 척, 체, 양, 따름,
⑥ 수관형사와만 어울리는 것 : 자, 치, 섬, 말, 마리, 개, 그루 따위.
또한, 의존명사 가운데는 그 뒤에 올 수 있는 형태가 제한되어 있는 것들도 많다. 별다른 제한이 없는 ‘것’, ‘이’, ‘분’, ‘바’, ‘데’ 이외에는 뒤에 올 수 있는 형태가 한정되어 있다. 그 가운데서도 ‘줄’은 ‘할 줄 안다 · 모른다’에서처럼 ‘안다’와 ‘모른다’의 두 동사만이 뒤에 따를 수 있다. 또, ‘수’는 ‘있다 · 없다’의 두 낱말만이 뒤에 쓰일 수 있다. ‘따름’, ‘뿐’은 ‘이다’하고만 어울리고, ‘체’, ‘척’은 ‘하다’만이 따를 수가 있다.
또한, 의존명사는 의미적으로도 여느 명사와는 다른 바가 있는데, 일반적으로 실질적 · 개념적 의미를 갖지 못하고, 어떠어떠한 ‘일, 곳, 능력, 내용, 사람, 마음’ 등의 의미를 간접적으로 나타내는 형식적이며 추상적인 의미를 갖는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 문맥에 따라 주어진 자립명사의 의미에 대응하는 의미로 해석되고, 앞뒤의 특정한 말이나 문법형태와 어울려서 관용적 합성어를 이루거나 문법적인 관계를 나타내는 일이 많다.
이를테면, ‘것’은 ‘이것’, ‘그것’처럼 대명사를 이룬다든지, ‘갈 것이 없다’처럼 동명사적인 쓰임을 보인다. 그 밖에 ‘너 때문에’, ‘산 채로’, ‘할 바에는’, ‘그런 대로’ 따위처럼 관용구를 형성하는 의존명사가 많다.
한편, ‘자’, ‘치’, ‘마리’와 같은 의존명사는 수량단위를 나타내는 특수한 구실을 하는 것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