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연안(延安). 자는 순여(順汝). 연평부원군(延平府院君) 이귀(李貴: 1557∼1633)의 후손이며, 좌의정 이후(李후)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이도평(李度平)이고, 아버지는 이박(李墣)이며, 어머니는 김이복(金履福)의 딸이다.
일찍이 조경참봉(肇慶參奉)을 지내다가 1774년(영조 50) 정시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였다. 1781년(정조 5) 권지부정자(權知副正字)로 재직하면서 초계문신(抄啓文臣) 중 강의가 뛰어나 어정경서(御定經書) 1건(件)이 하사되었다.
1783년 예문관검열의 추천 인사에 뽑히어 예문관검열로 등용되었으며, 이듬해에는 이조좌랑과 교리를 역임한 뒤 통정대부에 올라 1788년 이조참의, 1789년 좌승지·승지·대사간을 역임하였다.
1793년 황해도관찰사 김방행(金方行)이 임지에서 죽자 대신 임명되었으나 연안·배천·해주·안악 등지의 백성들을 구제하지 못하고 떠돌아 흩어지도록 방치하였다는 이유로 곧 관직을 삭탈당하였다.
1794년(정조 18) 대사헌으로 다시 임용되어 예조참판, 대사간·승지, 이조참판·예조판서·우참찬, 형조판서 등을 두루 역임하였다. 1800년 한성부 판윤, 돈체사(頓遞使), 비변사제조를 지냈으며, 1802년 공조판서·경기도관찰사·병조판서를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