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전주(全州). 자는 자경(子敬). 인조의 고손 영창군(瀛昌君)이심(李沈)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글씨에 뛰어났던 여성군(礪城君) 이집(李楫)이고, 아버지는 이익희(李益熺)이며, 어머니는 판서를 지낸 금원군(錦原君)박사익(朴師益)의 딸이다.
생원을 거쳐 1755년(영조 31) 정시문과에 병과로 급제하고 1763년 수찬에 임명되어 그 뒤 정언·헌납·시독관·부교리·부수찬·집의·사간 등 여러 관직을 역임하였다. 1772년(영조 48) 임금이 육상궁(毓祥宮)에 들렀을 때 장악원정(掌樂院正)으로 있으면서 어악(御樂)을 즉시 거행하지 않았다고 하여 갑산(甲山)으로 정배당하였다.
1775년 이조참의로 다시 발탁되고, 그 뒤 승지와 형조참의를 거쳤으나 1778년(정조 2) 사구(司寇)의 지위에 있으면서 법식을 준행하지 않고 칙교(飭敎)를 무시했다 하여 관직을 삭탈당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