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인석(尹仁錫: 18421894)의 본관은 파평(坡平)이며, 자는 원숙(元叔), 호는 일암(一庵)이다. 울산 송내리(松內里)에서 출생하여 1873년에 경주 동쪽 반곡산(盤谷山)에 이거하였다. 저자의 5대조는 화암(花巖) 윤홍명(尹弘鳴: 1565?)이고, 증조부는 국와(菊窩) 윤병호(尹秉顥: 17731837)이다. 20대 때 정헌(定軒) 이종상(李鍾祥: 17991870)을 찾아가 스승으로 삼아 배웠으며, 경주로 이거한 후에는 성재(性齋) 허전(許傳: 1797~1886)을 찾아가 배웠다.
9권 4책의 목활자본이다. 성균관대학교 존경각에 9권 4책이 모두 소장되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에 2책[권14], 영남대학교 도서관에 2책[권59]이 소장되어 있다.
1908년에 저자의 후손들이 편집 · 간행하였다.
권두에 이재석(李在晳)의 서문과 권말에 박종하(朴鍾河)의 후지(後識)가 있다. 권1에 부(賦) 1편, 시 109수, 권2에 시 100수, 권3~5에 서(書) 101편, 권6에 잡저 4편, 서(序) 3편, 기(記) 3편, 잠(箴) 5편, 명(銘) 7편, 전문(箋文) 1편, 상량문 2편, 권7에 축문 1편, 제문(祭文) 18편, 뇌문 1편, 애사(哀辭) 1편, 권8에 찬(贊) 2편, 전(傳) 2편, 유사 4편, 권9에 묘갈명 2편, 묘지명 5편, 행장 6편, 부록 2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가장 첫 번째로 수록된 「송추수부(送秋愁賦)」는 가을날의 근심을 떠나보내며 학업에 연마할 것을 다짐하는 마음을 적은 작품이다. 저자가 당대에 교유하던 인물들의 작품에 차운한 시, 정재(定齋) 유치명(柳致明), 낙파(洛坡) 유후조(柳厚祚), 정헌 이종상, 한주(寒洲) 이진상(李震相), 신게(莘憩) 이돈우(李敦宇), 성재 허전 등에 대한 만시 등을 통해 19세기 영남학파 문인으로서의 입지를 감지할 수 있다. 점필재 김종직과 퇴계 이황, 두 선생의 시에 차운한 시, 번암 채제공의 묘를 찾아가서 감회를 읊은 시 등도 주목할 만하며 양헌수가 보내온 시에 차운한 시도 폭넓은 교유 양상을 보여 준다. 권3~5에 수록한 서간문에서도 저자가 학문적인 교유를 나눈 사람들이 많았음을 확인할 수 있는데, 성재 허전과 한계(韓溪) 이승희(李承熙) 등에 보낸 것 외에 100여 편이 실려 있다.
저자는 12세에 「성신잠(誠身箴)」 · 「훼예잠(毁譽箴)」 · 「주계(酒戒)」등을 지었다. 32세 때 경주 반곡산으로 이거한 뒤에 지은 「반곡초당기(盤谷草堂記)」는 성리학에 침잠하는 처사로서의 면모가 나타나 있다. 저자의 스승 허전과 이종상을 대상으로 한 제문 외에 여러 교유 인물과 친척들에 대한 애제류 산문도 있다. 또한 「십대조고화암공유사(十代祖考花巖公遺事)」는 저자의 10대조 화암 윤홍명의 행적을 상세히 기록한 글인데, 이는 저자가 『화암실기』를 간행하려던 의도에서 그 기초 자료로서 지은 글로 보인다.
전의 「문화유씨사의사전(文化柳氏四義士傳)」은 임진왜란 때 문화 유씨 문중의 의사 유정(柳汀) · 유영춘(柳營春) · 유백춘(柳伯春) · 유태영(柳泰英)의 전기이다. 유정은 형조참판 유광선(柳光先)의 아들로서 1592년(선조 25) 4월 13일 왜적이 쳐들어오자 경주에서 독서하던 것을 그만두었다. 마침내 4월 18일부터 아들과 조카를 데리고 의병장 윤홍명(尹弘鳴) · 이응춘(李應春) · 장희춘(蔣希春)과 함께 항전하다가 1597년 9월에 전사하였다. 유영춘은 유정의 아들로서 아버지와 함께 군수품을 조달하고, 아버지가 병이 난 뒤 병사를 거느리고 싸우다 1594년 10월 창암(倉巖)에서 전사하였다. 유백춘 · 유태영도 모두 적과의 싸움에 젊음을 바칠 것을 결의하고 전쟁에 참가하였고, 이 중 유태영은 전사하였다. 이 자료에는 대룡암(大龍巖) · 동천(東川) · 월성(月城) · 광제천(廣濟川) · 원원사(遠願寺) · 무룡산(無龍山) · 시현(柴峴) · 팔공산(八公山) 등 영남 지방을 옮겨 다니며 적병과 싸운 전황 · 승전 · 포상 · 참적수(斬賊數) 등이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어, 임진왜란 연구에 도움이 된다.
정헌 이종상과 성재 허전의 제자로서 일생 동안 성리학 연구에 매진한 학자 윤인석의 문학 세계가 담겨 있고, 임진왜란 연구에도 일조할 만한 자료적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