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강고원은 자강도의 자성·위원·초산·희천 등 여러 군에 걸쳐 있다. 면적은 약 1만 4000㎢ 정도이고, 서개마고원(西蓋馬高原)의 일부로 동남쪽으로 장진·갑산의 고원지대와 연결된다. 평균 높이 약 900m의 광대한 고원으로 1,000∼1,500m의 고봉이 곳곳에 솟아 있다.
자강고원 일대는자강도를 남북으로 달리는 낭림산맥에서 랴오둥 방향[遼東方向]의 강남·적유령·묘향산맥 등이 갈라져 나가는 지역이다. 또 압록강 방향으로는 완만한 경사면이 나타난다.이 경사면을 따라 자성강(慈城江)·독로강(禿魯江)·위원강(渭原江)·충만강(忠萬江) 등의 지류가 감입곡류(嵌入曲流)를 하면서 압록강으로 유입된다.
지질은 주로 화강편암으로 화강암이 산재하고, 북동쪽의 압록강 지역은 현무암(玄武岩)·반암(斑岩)·분암(玢岩) 등의 화산암으로 구성되어 있다. 고원은 바다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우리나라에서 대륙성기후가 가장 뚜렷하게 나타난다. 중강진과 자성 일대는 1월 평균 기온이 -18∼-21℃로 매우 춥다. 특히 중강진은 우리나라의 한극(寒極)으로 연교차가 43.5℃에 달하고, 여름이 짧으며 반년 이상이 겨울이다.
자강고원은 대부분 전나무·잣나무·소나무·참나무·피나무·사시나무 등으로 덮여 있는 산림자원의 보고이다. 특히 직령삼림(直嶺森林)·오가산미림(五佳山美林)·남사수(南社水) 유역의 홍송림(紅松林) 등은 임상(林相)이 매우 우수하고, 홍송·삼나무·낙엽송 등이 대량으로 생산된다.
벌채된 원목은 압록강에 뗏목으로 띄워 신의주·만포 등지로 운송되었다. 그러나 1939년 만포선(滿浦線)이 개통된 뒤에는 강계·만포·중암·희천 등 원산지 부근에서 원목을 제재하여 수요지로 수송된다.
자강고원은 전형적인 산간지대이나 광산자원은 풍부하지 못해 인상흑연·아연·동·석탄 등이 소량 생산된다. 운봉(40만㎾)·독로강(9만㎾)·강계(24만㎾) 등에 발전소가 건설되어 수력자원은 풍부한 편이다.
고원의 중심 도시인 강계는 지역 개발의 근거지이고, 희천은 지역의 문호(門戶)이다. 또한 만포선의 종점인 만포와 위원·초산 등이 지역의 중심지를 이룬다. 고원 일대는 대륙 민족의 왕래가 쉬웠기 때문에 조선 초기까지 여진족이 잔존하였는데, 세종 때 이들을 소탕하고 4군을 설치함으로써 우리 영토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