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121㎞. 수원지인 함경산맥은 동해 사면이 급한데 비하여 배사면은 평균고도 1,200m의 부전고원으로 완만하다.
따라서 고원상의 부전강과 그 지류인 달아리강·차일강·여운리강·능구강(릉구강)·대통기강 등은 모두 북류하여 압록강으로 흘러든다. 잎갈나무·분비나무·가문비나무·피나무·자작나무·황철나무 등이 울창하고 산천어·정장어 등 찬물에 사는 물고기가 많다. 부전강 유역의 기반암은 편마암·결정편암·화강암이며 장기간의 침식으로 평탄화한 후 여러 차례 융기하였으며 백두산화산대의 용암으로 덮여 있어서 기복이 작다. 부전강은 허천강(虛川江)·장진강과 같이 융기 후에도 고원을 침식하여 깊은 골짜기를 파고 고원지대를 곡류하는 이른바 감입곡류(嵌入曲流) 하천이다.
이와 같은 지형은 유역변경식(流域變更式) 수력발전에 이상적이다. 그래서 1927~1930년에 부전강 상류 계곡 중 해발 1,200m 지점인 동상면 한대리에 댐을 쌓아 인공호인 부전호를 만들었다.
부전호의 물은 함경산맥의 백암산(白岩山) 중허리를 지름 3.64m, 길이 27.5㎞ 규모의 터널을 통해 동해사면을 흐르는 성천강(城川江) 상류로 이동시켰다. 이때 발생한 낙차를 이용해서 백암산 밑 영고면 송흥리에 제1발전소, 영고면 송하리에 제2발전소, 영고면 동흥리에 제3발전소, 서고천면 창서리에 제4발전소를 건설했으며 총 출력은 22만㎾이다.
부전강발전소의 포장수력은 약 500만㎾로 그 중 30%가 개발되어 있을 뿐이다. 여기에서 발전되는 전력은 흥남의 비료공장 외에 부전강과 청진 사이의 여러 연관 공장으로 송전된다. 부전강발전소의 준공은 우리 나라의 동력 혁명을 이루었으며 동시에 농산가공업을 주로 하던 우리 나라 공업이 근대 공업으로 전환되는 계기가 되었던 점에서 큰 뜻을 갖고 있다.
부전강 유역의 부전고원은 개마고원의 남부를 차지하여 울창한 원시림과 각종의 고산식물, 잔잔하고 맑은 부전호 등이 웅대하고도 수려한 경관을 이루어 한국8경의 하나로서 손색이 없다. 또, 이 지역은 해발고도가 높아 여름에는 서늘하여 부근의 함흥·흥남 등의 함남 공업 지대 주민들의 피서 및 유람지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