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철나무는 버드나무과에 속하는 큰키나무이다. 한국, 중국 동북부, 일본 혼슈 이북, 러시아 등지에 분포한다. 우리나라에는 강원도와 평안남도 이북의 산지 하천 및 계곡부에 자생한다. 잘 자란 나무는 높이가 30m에 이른다. 학명은 Populus maximowiczii A.Henry 이다.
잎은 어긋나기로 달리는데, 두껍고 넓은 타원형이다. 잎의 뒷면은 흰빛이 돈다. 암수딴그루이며 4∼5월에 잎이 완전히 펼쳐지기 전에 꼬리꽃차례의 꽃이 핀다. 빛을 많이 필요로 하는 양수(陽樹)로 계곡부의 볕이 잘 드는 곳에서 자란다. 추위에 잘 견디며 바닷바람에 대한 저항성도 강하다.
옛날 사람들은 사시나무 종류는 양(楊), 버드나무 종류를 류(柳)라 하고 이를 합쳐서 흔히 양류(楊柳)라고 하였다. 특히 ‘양’에 속하는 나무들은 하얀 나무껍질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아 백양(白楊)이라고도 하였다.
‘양’에 속하는 사시나무 종류에는 사시나무와 황철나무가 있으나 재질이 비슷하고 둘 다 하얀 껍질을 가졌으므로 옛사람들은 이를 따로 구분하지 않고 그냥 ‘백양나무’라고 하였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각기로 부은 것과 중풍을 낫게 하며 다쳐서 어혈이 지고 부러져서 아픈 것도 낫게 한다. 달여서 고약을 만들어 쓰면 힘줄이나 뼈가 끊어진 것을 잇는다.”라고 백양나무 껍질의 효능을 적고 있다.
창경궁에 아름드리 황철나무 두 그루가 자라고 있는데, 조선 말기에 그려진 『동궐도(東闕圖)』에는 보이지 않고 또 궁궐에 꼭 있어야 하는 나무도 아니므로 일제강점기에 일본인들이 창경궁을 창경원으로 바꿀 때 심은 것으로 보인다.
번식은 종자 또는 삽목으로 하는데, 5월에 종자를 채취하여 습기가 많은 토양에 직파하거나 1년생 가지를 삽목한다. 황철나무 목재는 가볍고 연하여 힘을 받는 곳에는 쓸 수가 없어 펄프, 젓가락, 단판, 상자, 성냥 등을 만드는 데 사용한다. 또 호수 주변이나 습기가 많은 지역에 조림수로 이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