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오동은 능소화과에 속하는 큰키나무이다. 중국이 원산지이다. 우리나라에는 오래전부터 정원이나 마당에 심어 길러왔는데, 오동나무는 아니지만 오동나무와 비슷하다고 하여 개오동이란 이름이 붙었다.
잎이나 꽃의 생김, 냄새가 오동나무와 비슷하고 목재도 오동나무처럼 윤이 난다. 한편 열매가 노끈처럼 길게 자란다 하여 ‘노나무’라고 부르기도 한다. 학명은 Catalpa ovata G.Don 이다. 경상북도 청송군 부남면 홍원리에 있는 개오동은 1998년 12월 23일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개오동은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수목이 아니어서 공원이나 정원, 주택 마당에 심어 기른다. 추위에 잘 견디고 각종 공해에도 강하며, 해풍에도 잘 이겨내기 때문에 전국 어디에서나 식재가 가능하다.
토심이 깊고 비옥한 토양에서 생장이 양호하며, 습기가 많은 곳에서 더 잘 자란다. 꽃은 6∼7월에 황백색의 양성화가 원뿔모양꽃차례로 모여 달린다. 열매는 9∼10월에 선형으로 길게 자라 아래로 처진다. 잘 자란 나무는 높이가 15m에 이른다.
개오동은 중국에서는 재수(梓樹), 추수(揪樹), 의수(椅樹), 의재(椅梓), 목왕(木王)으로 부른다. 우리나라에서도 옛날에는 재(梓), 가오동(假梧桐), 목각두(木角豆), 목왕(木王) 등으로 불렸다. 『본초강목(本草綱目)』에는 개오동[梓]은 백 가지 나무[百木]의 으뜸(長)이라 하여 목왕(木王)이라 부른다고 했다.
개오동은 예부터 벼락이 피해가는 나무라 하여 뇌신목(雷神木), 뇌전동(雷電桐)으로 부르며 신성시했다. 이 나무가 집안에 있으면 천둥이 심해도 다른 재목이 모두 흔들리지 않는다고 믿었다. 『박물지(博物志)』에도 개오동을 뜰에 심어두게 되면 벼락이 떨어지는 일이 적다고 기록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 민속의 영향을 받아 궁궐이나 절간 같은 큰 건물에는 반드시 개오동을 심었으며 경복궁의 뜰에도 여러 그루가 있다. 개오동은 꽃향기가 좋아 벌들을 불러 모으는데, 북한에서는 향오동나무라고 부른다. 열매는 재실(梓實)이라 하여 주로 약용으로 사용한다.
어릴 때는 식용으로 쓰고 성숙한 과실은 말려서 신장염, 당뇨병, 기타 부종 등에 쓴다. 민간에서는 개오동 잎은 무좀에 특효라 하며 열매는 문둥병, 위궤양, 위암, 미역 먹고 체한 데 등에 쓴다. 개오동 목재는 오동나무보다 조금 단단하며 판자로 켜면 아름다운 무늬가 있다.
또한 습기에 견디는 성질이 강하여 가구나 악기를 만드는 데 쓰인다. 현재는 전국의 공원 및 정원에 조경수로 심어 기른다. 그러나 비슷하게 생긴 북아메리카 원산의 꽃개오동이 들어와 전국의 공원에 많이 식재되어 있어서 혼동하기 쉽다. 꽃개오동은 개오동과 달리 꽃이 백색이고 잎이 갈라지지 않는 점이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