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침박달은 장미과에 속하는 작은키나무이다. 우리나라와 중국의 베이징 및 랴오닝성 일대에 분포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중부 이북의 건조한 석회암 및 퇴적암 지역의 풀밭, 화강암 바위지대에서 드물게 자란다. 학명은 Exochorda serratifolia S.Moore이다. 전북특별자치도 임실군 관촌면 덕천리에 있는 가침박달군락은 가침박달이 자랄 수 있는 남방한계선이라 하여 1997년 12월 30일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잎은 긴타원모양으로 어긋나게 달린다. 잎 가장자리에 뾰족한 톱니가 상반부에만 있다. 꽃은 4∼5월에 새 가지 끝의 총상꽃차례에 백색의 양성화가 모여 달린다. 열매는 삭과로 돌출된 5∼6개의 능각이 있다. 열매가 익으면 벌어지면서 날개 달린 종자가 바람에 날린다.
이름에 박달이 들어간 여러 종류의 나무 중 가침박달은 우리나라 중부 이북에서 자라는 흔치 않은 나무이다. 열매의 모양이 특이한데, 씨방 여럿이 바느질할 때 감치기로 꿰맨 것처럼 보인다.
가침박달이란 이름도 씨방의 특징인 ‘감치기’와 박달나무처럼 단단하다는 의미가 합쳐져서 된 것으로 보인다. 꽃이 아름다워 정원수로 식재할 만하고 공원 등에 여러 그루를 모아 심어도 보기 좋다. 개화한 줄기는 꽃꽂이용 소재로도 널리 이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