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요등은 꼭두서니과의 여러해살이 풀로 아시아 지역에 넓게 분포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남부지방으로 갈수록 출현 빈도가 높다. 내륙에서는 주로 충청도 이남에서 자라고 해안지방에서는 울릉도와 대청도까지도 자란다. 농촌마을 근처 산기슭이나 물가에서 흔하게 관찰된다.
지구온난화로 계요등의 분포가 점점 북쪽으로 확대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 최근에는 수도권 지역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학명은 Paederia scandens (Lour.) Merr. var. scandens이다.
계요등은 근처에 타고 오를 물체가 있으면 감고 올라가지만 땅바닥을 길 때에는 덩굴을 곧게 뻗는다. 마주나는 잎은 가장자리가 밋밋하며 아랫부분은 심장형이다. 꽃은 7∼8월에 양성화가 잎겨드랑이에 원추형으로 모여 핀다.
작은 나팔 모양을 한 통꽃은 겉은 하얀색이고 통부 안쪽은 붉은 보라색을 띤다. 콩알 모양의 열매는 9∼10월에 광택이 나는 황갈색으로 익으며, 야생동물들의 좋은 먹이가 된다. 추위에는 약하지만 건조한 환경을 잘 견디고 바닷가 해풍에도 강하다.
계요등(鷄尿藤)은 식물체에서 닭의 오줌 냄새가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중국 이름인 계시등(鷄屎藤)도 닭똥 냄새가 나는 덩굴이라는 뜻이고, 일본 이름인 헥소가주라[屁糞葛]도 마찬가지이다. 속명(Paederia)도 악취를 의미하는 라틴어(paidor)에서 유래하고 있어 이 식물을 대표하는 것은 세계 어디에서나 냄새로 통한다.
한방에서는 열매와 뿌리를 말려서 관절염이나 각종 염증 치료약으로 쓰기도 한다. 타이완이나 일본에서는 식물체 전체를 짓이겨서 그 즙으로 동상을 입은 상처나 벌레 물린 데에 바르는 민간약으로 사용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