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경상북도 무형문화재(현, 무형유산)로 지정되었다. 일명 영풍장도장(榮豐粧刀匠). 김일갑(金一甲, 1920년 6월 15일생, 1990년 8월 7일 지정)이 지정되어 있다. 장도는 칼집이 있는 작은 칼로, 주로 부녀자들이 몸에 지니고 다니면서 호신용 또는 장신구로 사용하였다. 흔히 은장도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허리에 차고 다닌다고 하여 패도(佩刀)라고도 불린다.
김일갑은 현재까지 60년 넘게 장도 제작에 전념해 온 공예인으로, 본래 경상북도 영풍군 봉현면 오현리에서 태어나 그 곳에서 5대를 살다가 1946년 현 거주지인 풍기읍 동부2리로 이거하였다.
김일갑은 15세에 당시 영주군 영주읍 영주리에 살던 스승 유덕목(柳德睦)으로부터 장도 제작 기능을 전수받았다. 장도 가운데 숙련된 기술을 요하는 은장도를 비롯하여 상아장도 · 뿔장도 · 대추나무장도 등을 주로 만들며, 학과 십장생을 즐겨 시문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장도란 여자에게는 정절의 상징이고 남자에게는 충효를 의미하며, 직천금(直千金)이란 문자를 칼날에 새긴다. 장도의 칼날은 본래 참쇠를 숯불에 달구어 수 차례 두들겨야 하지만 최근에는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강철을 사용한다.
김일갑은 장도의 칼자루와 칼집에 화려하게 시문하여 외형에 치중하는 특징을 보인다. 이같은 제작 기술상의 변화는 실용성보다 형식성이 강조되면서 나타난 결과이며, 또한 칼날 재료 역시 과거에 비해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김일갑의 기능은 둘째 아들 김성운(50세)이 후계자로 대를 잇고 있으며, 전수자는 이명규(47세)이다. 김일갑은 칼날을 만드는 대장간(7㎡)과 칼집 · 칼자루를 주로 만드는 장도간(15㎡) 등 두 개의 공방을 갖고 있다. 공방에는 연마대 · 톱 · 줄 · 집게 · 쇠금정(글씨 새기는 정) · 망치 · 화비뫼 · 골병 · 모루 · 풀무 · 화독을 갖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