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티푸스 (typh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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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학
개념
살모넬라 타이피균 감염으로 소화기 계통에 장애가 발생하는 감염병. 장질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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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살모넬라 타이피균 감염으로 소화기 계통에 장애가 발생하는 감염병. 장질부사.
내용

발열과 발진을 수반하는 전염병으로 역사적으로 볼 때 19세기 후반에 세균학이 본격적으로 발달하기 이전까지는 발진티푸스·재귀열(再歸熱:이·진드기를 매개로 한 전염병)과 분명하게 감별되지는 못하였다.

전통적으로 열병(熱病)이라 불려왔으며, 이와 같은 열병은 상한병(傷寒病)이라 여겨져 왔다. 중국 후한의 장중경(張仲景)이 쓴 『상한론(傷寒論)』을 보면 발열과 갈증을 주증(主症)으로 하는 온병(瘟病:급성 유행병)에 관련된 기록이 나오며, 흔히 온역(瘟疫)·시기(時氣)·시역(時疫) 또는 상한이나 역려(疫癘)라 불려진 전염병은 대개 오늘날의 장티푸스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엄격한 의미에서 볼 때 발진티푸스와 장티푸스가 공식적으로 분류되지는 못하였으므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유럽에서도 장티푸스와 발진티푸스가 구별되기 이전에는 오늘날의 발진티푸스에 해당되는 두성(頭性)티푸스, 그리고 오늘날의 장티푸스에 해당되는 복성(腹性)티푸스 그리고 폐렴에 해당시킬 수 있는 흉성(胸性)티푸스로 구별하던 시절도 있었다.

이 병이 공식적으로 장티푸스라는 병명으로 구별되어 우리 나라에서 공식적으로 감별되기 시작한 것은 1899년에 제정된 「전염병예방규칙」의 발표에 비롯되었다.

물론 티푸스양(樣)질환의 유행을 역사적으로 되돌아본다면, 이미 『삼국사기』에도 기록되어 있는 바와 같이 통일신라시대는 물론 고려시대에도 여역(癘疫:瘟疫)이 크게 유행하였음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조선 중기인 1524년(중종 19)에 있었던 여역의 대유행은 『중종실록』에도 분명하게 기록되어 있다.

그 해 7월부터 평안도로부터 시작해서 이듬해 봄에 이르기까지 크게 유행하여 조정에서는 이와 같은 여역을 물리치기 위한 『간이벽온방(簡易辟瘟方)』을 반포하였다. 이듬해에는 충청도·함경도·경기도·강원도에도 파급되고 그 이듬해 봄에 겨우 그 유행이 사라지게 되었다.

오늘날에도 콜레라나 발진티푸스와는 달리 산발적으로 이 병의 발생을 볼 수 있다. 흔히 임상적으로 원인불명의 열성환자(熱性患者)를 만났을 때 1차적으로 의심되는 것이 이 전염병이다. 이 병의 발생은 1902년 이후 발생보고가 의무화되었고, 1940년대 이후에는 급격하게 증가해서 연간 수만 명씩 발생하던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세균학적인 검사가 보편화되지 못하였던 당시에는 발진티푸스·재귀열은 물론, 심지어 말라리아까지도 이 병으로 오진하는 경우가 흔하였다. 6·25전쟁 이후 1950년대 중반까지 비슷한 감염경로와 전파양식을 가진 세균성이질이 크게 창궐하였으나 장티푸스는 별로 대유행은 없었다.

이와 같은 배경에는 1952년 이후 장티푸스의 치료에 클로람페니콜(chloramphenicol)이 널리 이용되기 시작하였고, 환경위생의 개선, 보균자의 철저한 단속, 그리고 보건교육의 향상에 힘입은 바 컸다고 본다.

그러나 도시화와 산업화에 따라 교통이 발달하고 도시인구가 늘어나며 외식습관이 점차적으로 보편화되고 많은 사람들이 공동으로 취식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항생제남용 등에 따라 좀처럼 근절되지 않아 1970년대에 들어와서도 연간 3,000∼4,000명 정도의 발생을 보였다.

특히, 이 병에 이환된 뒤 각종 항생제를 남용하여 근치되지 못한 불현성환자(不顯性患者)가 늘어나고 건강보균자(健康保菌者)가 남아 있게 되어 좀처럼 근절되지 않았다. 따라서, 1950년대부터 1970년대에 걸쳐 이와 같은 장티푸스발생 및 역학(疫學)에 관련된 각종 연구보고가 있었다.

이제는 고전적인 이 병의 대유행은 사라졌으나 항생제 남용과 건강보균자에 의한 산발적인 발생을 억제할 수 있는 대책이 계속 개발됨으로써 머지않아 완전히 장티푸스를 근절할 수 있으리라 전망된다.

참고문헌

『전염병관리』(권이혁, 동명사, 1989)
『부산시내 각종 음식점에 대한 세균학적 위생조사』(김상태외, 중앙방역연구보, 1963)
「朝鮮京城)에 있어서의 장(腸)티푸스의 통계적 관찰」(田中丸 外 , 『朝鮮醫學會誌』, 1914)
「장(腸)티푸스 환자에 대한 연구」(風呂中 外, 『朝鮮醫學會誌』,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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