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해주(海州). 자는 유지(由之). 정언각(鄭彦慤)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승지 정척(鄭惕)이고, 아버지는 정문영(鄭文英)이며, 어머니는 홍순(洪純)의 딸이다. 형조참판 정조(鄭造)의 동생이다.
1608년 형인 조의 명령으로 소북(小北)의 영수 유영경(柳永慶)을 탄핵하는 이정원(李挺元)의 상소에 동참하였다. 직장(直長) 출신으로 1616년(광해군 8) 증광문과에 갑과로 급제하여, 이듬해 형조참의에 발탁되었다. 1618년 좌의정 한효순(韓孝純), 우의정 민몽룡(閔夢龍) 등과 함께 인목대비(仁穆大妃)의 호를 폐하고 서궁(西宮)에 감금하는 논의에 가담하였다.
이 후 동부승지·우부승지·병조참의·병조참지·승지·좌부승지·우부승지를 거쳐 1621년 대사간에 이르렀으나, 1623년 인조반정(仁祖反正)으로 정국이 역전되면서 원흉으로 지목되어 서인(庶人)으로 강등된 뒤 멀리 도망가 숨어버렸다고 한다. 그의 형 정조는 사형당하였으며, 동생인 의주부윤(義州府尹) 정준(鄭遵)은 의주에서 주살(誅殺)당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