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2년 조선도서주식회사에서 발행하였다. 체재는 품사(品詞)·음학(音學)·어체(語體)·격학(格學)·변체(變體)의 5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1편 ‘품사’에서는 명사·대명사·동사·형용사·부사·관형사·접속사·감탄사·완결사 등 9품사를 세우고 이를 각각 하위 분류하였다. 제2편 ‘음학’에서는 훈민정음의 해석과 초성·중성·종성의 성질과 유별을 논의하였다. 제3편 ‘어체’에서는 주체소속·객체소속·설명체소속으로 나누고 이를 구성하여 도설(圖說)로 나타내었다.
제4편 ‘격학’에서는 명사의 성류(性類)와 관계사의 용처, 접속사의 절(節) 용처, 시(時)·서분(序分)·완결사의 용처, 서분·시들을 서술하였다. 제5편 ‘변체’에서는 각 낱말에 대한 파생 및 합성의 방식과 의미변화의 내용을 기술하였다. 가령 ‘검음’은 형변명(形變名)이요, ‘가기’는 동변명(動變名)이며, ‘모시옷’은 명변형명(名變形名)이라 하는 것 등은 파생 및 합성의 방식이요, ‘돌질’·‘톱질’ 등이 각각 배합에 따라 뜻이 달라진다는 것 등은 의미변화의 내용이다.
이 책은 국어학사상 1920년대의 분석주의 체계의 주시경학파(周時經學派)에 속한다. 동사나 형용사의 어간(울―[鳴], 먹―[食], 잡히―, 곱―, 프르―)을 각각 독립된 낱말로 보는 것이나, 접속어미(―나, ―이나, ―면서, ―고)를 접속사로, 종결어미(이다, 다, 오, 냐)를 완결사라 하여 각각 독립된 낱말로 본 것은 주시경의 분석주의 문법체계와 일치한다.
‘음학편’은 주시경의 『국어문전음학(國語文典音學)』과 비슷하고, ‘어체편’의 문장성분의 내용과 구성의 도설 역시 주시경의 국어문법과 비슷하다. ‘변체편’ 또한 주시경의 ‘씨몸바꿈’과 ‘씨뜻바꿈’에 가깝다. 그런데 ‘변체편’의 파생 및 합성에 이른바 자격법어미나 보조동사 등은 포함시킨 것이 특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