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권 2책. 목판본. 1901년 후손 석인(錫仁)이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유필영(柳必永)의 서문이 있고, 권말에 이만계(李晩煃)의 발문이 있다. 규장각 도서·국립중앙도서관과 국민대학교 도서관 등에 있다.
권1에 시 134수, 권2에 만시 21수, 서(書) 21편, 권3에 서(書) 20편, 잡저 1편, 서(序) 2편, 기(記) 1편, 발(跋) 1편, 전(箋) 3편, 상량문 6편, 축문 5편, 제문 6편, 권4에 제문 3편, 애사 1편, 구묘문(丘墓文) 3편, 행장 1편, 권5에 부록으로 만사 18수, 제문 8편, 증유(贈遺)·유사·행장·묘지명·묘갈명 각 1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주로 자연을 읊은 것이며, 경상도의 명승고적을 소재로 한 시가 특히 많다. 「충렬사(忠烈祠)」는 고성의 이순신(李舜臣) 사당을 참배하고 그의 충절을 흠모한 내용이며, 「석굴암(石窟庵)」은 경주의 석굴암을 구경하고 신라 문화예술의 극치를 찬양한 것이다.
또한 「남유기행(南遊紀行)」과 「강우기행(江右紀行)」은 통영·진주 등지의 문화유적을 두루 관람하고 지은 장편의 기행시이다. 만시에는 이정규(李鼎揆)·정하준(鄭夏濬)·남경채(南景采) 등 당시의 석학들에 대한 애도시가 20여 수 있다.
시는 비교적 담박하고 화평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서(書) 중 이공택(李公宅)·이정목(李鼎牧)·정이휴(鄭履休) 등과 왕복한 글은 주로 경전(經典)·시사(時事)·척사설(斥邪說) 등에 관한 논술이다.
잡저의 「옥계기행(玉溪紀行)」은 1804년(순조 4) 이재후(李載厚)·이문도(李文道) 등과 청송 등 경북지방을 두루 돌아보면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묘사하고, 고적을 소개한 기행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