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대방전」은 조선 후기 작자 미상의 고전소설이다. 이 작품은 『삼강행실도(三綱行實圖)』 「효자편」을 토대로 창작된 효행 소설로, 효 윤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효행담 12편의 내용을 축약하지 않고 전부를 그대로 담고 있다. 방탕한 생활을 하는 대방의 불효를 견디지 못한 어머니가 대방 부부를 관에 고발하고, 고을 태수가 각종 고사를 들어 대방 가족을 훈계한 후, 대방 가족이 개과천선한다는 이야기이다.
1책. 국문 필사본. 중국 송나라를 배경으로 어버이에 대한 효도를 주제로 한 도덕 소설이다. 이 작품은 대방 가정의 문제 상황, 태수의 훈계, 개과천선한 대방 가족의 뒷이야기로 전개된다. 효도를 주제로 한 작품이지만 「 심청전」이나 「 적성의전(赤聖儀傳)」과 같이 어버이에 대한 지극한 효성을 표현한 것보다는 어버이에게 불효를 하다가 개과천선하여 효성을 드높인다는 것을 표현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113종에 이르는 많은 이본들이 있는데, 내용은 거의 같고 표제에 차이가 있다. 이본을 보면, 교본본(橋本本) 「진대방젼(陳大方傳)」, 「진ᄃᆡ방전」, 하버드대학 소장본 「진대방전(陳大邦傳)」, 「진대방젼(陳大方傳)」, 정병욱본(鄭炳昱本) 「진ᄃᆡ방젼」, 「진대방전(陳大芳傳)」, 「진대방전(陳大房傳)」, 조윤제본(趙潤濟本) 「진ᄃᆡ방젼」, 대영박물관 소장본 「진대방젼」, 이마니시(今西) 컬렉션 천리대학 소장본(天理大學所藏本) 「진대방젼」, 신구서림본(新舊書林本) 「진ᄃᆡ방젼(陳大方傳)」, 세창서관본(世昌書館本) 「진대방전(陳大方傳)」, 김광순본(金光淳本) 「진ᄃᆡ방젼이라」 등이 있다.
「진대방전」은 태수가 훈계하는 대목에서 많은 이본이 생성되었는데, 태수의 훈계는 가족 구성원들에게 각종 고사를 들어 각각의 잘못을 지적하는 형식이다. 이본 중 고사의 내용과 수에 있어 차이를 보이는 작품은 「임시각전」과 영남대학교 도서관 도서「진대방전」이다.
「임시각전」은 주인공 이름의 변화, 며느리에게 강요되는 윤리 정도의 차이, 인용 고사의 성격, 수의 차이, 후일담 부분의 변이로 개작 의지를 가진 필사자에 의해 생성된 이본으로 볼 수 있으며, 다른 이본에 비해 상당 부분 남성중심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이와 반대로 영남대학교 도서관 도서 「진대방전」에는 양씨에 대한 훈계 고사가 하나로 양씨에 대한 고사의 수가 대폭 감소되어 있다. 영남대학교 도서관 도서 「진대방전」이 여성의 정서에 부합되어 있는 이본이라 할 수 있다.
1915년 간행한 신구서림본을 대본으로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진대방은 늦둥이 아들로 태어나 어버이의 지극한 사랑을 받고 자라났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부모의 말을 듣지 않고, 공부를 게을리하며 주색에 빠져 집안을 돌보지 않았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로는 어머니의 훈계도 듣지 않고, 완전히 방탕한 생활을 하였다. 그래서 대방의 어머니는 양가(楊家)의 여식을 골라 대방을 장가 보냈으나, 며느리마저 포악하고 간특하여 시어머니와 시동생을 구박하다가 끝내는 남편과 모의하여 시어머니와 시동생을 내쫓아 버렸다.
전국 각지를 전전하다가 집으로 돌아온 대방의 어머니는 참다 못하여 대방을 찾아갔지만 양씨만 홀로 있었다. 대방의 어머니가 양씨에게 오륜행실과 삼종지도에 대해 훈계하고 타이른다. 이에 양씨가 대방에게 간악한 말로 어머니가 찾아와 자신을 강상죄(綱常罪)로 관아에 고발하겠다는 거짓을 고한다. 이에 오히려 대방이 어머니를 찾아가 패악을 부리니 어머니가 관가에 가서 아들과 며느리의 불효를 시정하여 줄 것을 호소하였다. 이에 김태수(金太守)는 대방의 어머니에게는 아들을 잘 가르치지 못함을 꾸짖고 대방의 동생에게는 형제간에 우애가 없음을 나무란다. 대방의 부인 양씨에게는 칠거지악과 어진 아내의 이야기를, 그리고 대방에게는 어머니가 자식을 키우는 데 쏟은 노고와 효자들의 행적을 들려주고는 훈계하여 돌려보냈다.
이후부터 대방 부부는 어머니를 지성으로 섬기니 그 소문이 천자의 귀에까지 들어가게 되었다. 이에 천자는 효자 정문을 세우게 하는 한편 그 마을을 효자촌이라 이름하였다. 그리고 강릉태수로 부임한 대방은 효로써 선정을 베풀었다.
이 작품은 고전소설로 보기에는 짧은 작품에 속하나 장편소설의 성격을 띠고 있다. 이 작품은 전체를 3단계로 나누어 볼 수 있다. 1단계는 대방의 불효가 극치에 이른 것이고, 2단계는 대방의 가족에 대한 태수의 현명하고도 명석한 충고이며, 3단계는 개과천선한 대방의 지극한 효성에 대한 이야기이다.
「진대방전」은 '효'를 주제로 한 도덕 소설로, 단순한 표현을 사용하여 주제를 작품 표면에 내세우고 있다. 또한 전통적 윤리 질서를 중심으로 가족 구성원들의 욕망과 당대가 강요하는 이념의 충돌에서 당시 변화하는 가정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이 작품은 불효를 소재로 삼아 효도로 이끌어 나가는 점이 특이하고 태수의 훈계 중에는 많은 인륜적인 예시와 고사가 인용되어 법정에 있어서의 실증 형식을 취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