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청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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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자 · 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이칭
이칭
강상련, 심낭자전, 심부인전, 심청가, 몽금도전
내용 요약

「심청전」은 작자·연대 미상의 고전소설이다. 판소리로 불렸던 작품이며, 중세 윤리로서 효 실천의 당위성과 그 현실적 어려움을 모두 성찰하게 하는 작품이다. 230여 종의 다양한 텍스트가 존재하며 한국인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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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작자 · 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구성 및 형식

현재 남아있는 이본은 목판본(木板本) · 필사본 · 활자본(活字本) 등 230여 종이다. 조수삼(趙秀三, 1762~1847)『추재집(秋齋集)』에는 전기수가 「심청전」을 읽어 주었다는 기록이 있다. 이로 미루어 18세기에 이미 「심청전」이 완성되어 유통된 것으로 여겨진다. 활자본 「강상련(江上蓮)」(1912)은 이해조(李海朝)가 신소설로 개작한 것이다. 수십 종의 이본이 있는데, 이들 중 성격이 뚜렷이 구별되는 것은 경판본(京板本) 계열과 완판본(完板本) 계열이다.

경판본은 판소리와 관계 없이 설화가 소설화된 작품이며, 완판본은 판소리로 불리다가 소설로 정착된 작품이다. 경판본으로는 한남서림(翰南書林)본, 대영박물관 소장본, 송동(宋洞)본, 안성본 등이 있고, 완판본은 6종이 있다. 이들은 내용은 물론 판형 · 장 · 행 · 자수(字數) · 자위(字位)까지 동일하지만 부분적인 차이를 보인다. 이들 판본의 선후 관계는 한남서림본 → 송동본 → 안성본 → 완판본으로 추정된다.

또한 활자본인 이해조의 「강상련」은 완판본의 내용을 바탕으로 첨삭을 가하여 신소설로 개작한 것이다. 다른 활자본의 모본이 되어 그후 1915년 광동서국(光東書局), 1921년 대창서원(大昌書院) 등에서 「강상련」에 약간의 첨삭을 가하여 출판하였다. 이본들 중 공통 줄거리에 가장 가까운 것은 경판본 계열이고, 완판본 계열로 가면 더 많은 내용이 첨가된다.

「심청전」은 현대 소설로도 계승되고 있다. 채만식의 「동화」 · 「병이 낫거든」, 윤대녕의 「천지간」 같은 작품이 이에 해당한다. 그밖에도 장르나 매체를 달리하여 다양한 방식으로 계승되고 있다. 희곡으로는 채만식의 「심봉사」, 최인훈의 「달아 달아 밝은 달아」가 있으며, 창극으로도 여러 차례 공연된 바 있다. 영화도 1925년에 이경손 감독이 제작한 이후 여러 차례 영화화되었으며, 드라마와 오페라 등으로도 만들어졌다.

내용

경판 24장본의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명나라 성화 연간에 남군 땅의 명유(名儒) 심현이 부인 정씨와 살았다. 혈육이 없어 걱정하였는데 신기한 꿈을 꾸고 딸 심청을 낳는다. 심청이 3세가 되는 해에 정씨가 병이 들어 세상을 떠나고, 심현도 질병에 걸려 안질을 앓아 맹인이 된다.

맹인 심현의 사랑을 받고 자란 심청은 7, 8세부터 효성으로 아버지를 봉양한다. 13세가 된 심청이 장자집의 방아를 찧어 주고 늦어지자 심 공이 혼자 나가다가 구렁에 빠진다. 이때 명월산 운심동 개법당의 화주승이 그를 구해 주고, 공양미 300석을 시주하면 장래에 부녀가 영화를 보리라 한다. 이 말을 들은 심 공은 전후의 일을 생각하지 않고 신심을 발하여 시주를 서약한다. 남몰래 고민하는 아버지의 사정을 들은 심청은 천지신명께 지성으로 빈다.

그날 밤 꿈에 나타난 노승으로부터 이야기를 들은 심청은 날이 밝기를 기다린다. 과연 남경 상인이 유리국 인단소에 산 사람으로 제사하려고 티 없는 처녀를 사러 다닌다. 심청은 수중고혼(水中孤魂)이 되기로 결심하고 기꺼이 몸을 팔아 백미 300석을 부처님께 바친다. 배가 떠나는 날에 아버지에게 사실을 알리고 떠나려 하자 심 공은 통곡하며 만류한다. 이 광경을 본 상인들이 수일을 연기하여 주고 백미 50석을 더 주고 떠난다.

인단소에 빠진 심청은 동해 용왕의 시녀들에게 구조되어 용궁으로 인도된다. 심청은 회생약을 먹고 깨어나 자신이 전생에 초간왕의 귀녀 규성(동해 용녀)이었고, 아버지는 노군성이었음을 알게 된다. 또 그동안 모든 괴로움이 석가세존의 시험이었음도 알게 된다. 뿐만 아니라 자비로운 세존의 덕으로 부녀가 유리국에 나아가 지체가 높고 귀하게 되리라는 것도 듣게 된다.

큰 꽃송이 속에 들어 인단소에 떠 있던 심청은 남경 상인들에 의하여 유리국 왕궁으로 가게 된다. 꽃 속에서 나온 심청은 마침내 왕후가 되어 왕이 자비와 선정을 베풀도록 돕고, 아버지를 찾기 위하여 맹인 잔치를 열게 한다. 맹인 잔치 마지막 날 심 공은 죽었던 딸을 만나고 그 딸이 왕후가 되었다는 말에 눈을 뜬다. 심 공은 좌승상 임한의 딸을 맞아 재혼하니, 신부의 현숙함과 심공의 희열이 비할 데 없었다.

경판본에서는 출천대효(出天大孝) 심청과 그의 아버지 심학규가 주요 인물로 등장한다. 심청은 오직 눈먼 아버지에게 지극한 효성을 다하다가 인단소에 투신한다. 투신 이후에도 아버지를 만나기 위한 일념만을 보인다. 심봉사 역시 딸만을 위하여 살 뿐이며, 심청의 투신 이후에도 심청만을 생각하며 초라하게 살아간다. 경판본의 작자는 작품 전체에 지극한 효성의 분위기를 자아내는 데 전력하고 있으며, 심청의 죽음은 피할 수 없는 숙명으로 제시된다. 따라서 경판본은 유교적 엄숙성과 숙명론적 운명관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

한편, 완판본은 경판본보다 훨씬 더 많은 등장인물과 사건을 담고 있다. 완판본에는 무릉촌 장 승상 부인, 뺑덕어미, 귀덕어미, 무릉촌 태수, 방아 찧는 아낙네들, 황봉사, 안씨 맹인 등의 인물들이 더 등장한다. 이들 중 대부분은 작품의 후반부에 등장하여 심봉사를 희화화시키는 기능을 담당한다. 장 승상 부인은 심청에게 양녀 되기를 제안하고 또, 심청의 죽음을 통한 효의 실현에 반대한다. 즉, 장 승상 부인은 심청이 추구하는 유교적 관념에 이의를 제기하고 현실적 해결 방법을 내놓는 인물로서 기능한다. 뺑덕어미는 현실적이고 물질지향적인 인물로서, 심봉사를 현실적이고 비속한 인물로 만드는 데 가장 큰 역할을 담당한다. 심청은 경판본이나 완판본이나 성격이 크게 다르게 나타나지 않으나, 심봉사는 두 본에서 성격이 아주 다른 인물로 나타난다.

경판본의 심봉사는 한결같이 유교적 이념에 충실한 인물인 데 반하여, 완판본의 심봉사는 훨씬 세속적이고 현실주의적인 인물로 나타난다. 완판본의 심봉사는 ‘누세 잠영지족으로 문명이 자자’한 양반집 후예였으나, 화주승에게 공양미를 시주하겠다고 할 때는 “여보시오. 어느 쇠아들놈이 부처님께 적어놓고 빈말 하겠소. 눈 뜰라다가 안진백이 되게요, 사람만 업수이 여기난고 염려말고 적으시오.”라고 말하는 위인이다. 그는 또 천하의 잡녀인 뺑덕어미와 놀아나다가 ‘여러 해 주린 판이라 그 중의 실낙은 있어 아모란 줄을 모르고 가산이 점점 퇴패’하는 치졸한 인물이다. 심청의 투신 이후 심봉사에게 투신 이전에 지녔던 위엄이 사라져, 심봉사는 태수 앞에서 허풍과 억지를 부리는 못난이며, 방아 찧는 여인네와 음담을 즐기는 비속한 인물이다. 이러한 인물들로 인하여 완판본은 유교적 엄숙성이나 숙명론적 운명관에 지배되지 않는다.

완판본은 유교적 효를 지켜야 할 규범으로 받아들이고는 있으나, 한편으로 당대 현실에 대해서 회의적이며 비판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완판본에는 관념적 가치와 현실적 가치가 서로 갈등하며 대립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데, 이것은 다른 판소리계 소설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공통된 특성이다.

경판본과 완판본의 구성 양식을 비교해 보면, 전자는 내용에 따라 단순, 소박하고 차분하게 짜여진 양식을 지니고 있다. 반면, 후자는 풍성한 내용에 따라 복잡, 장황하고 들떠 있는 양식이다. 문체에 있어서는, 경판본의 것이 과거의 전아한 멋을 지닌 간결, 소박한 산문체인 데 비하여, 완판본의 것은 풍부한 형용사나 감탄사는 물론, 삽입가요(揷入歌謠) · 잔사설 · 고사성어 · 한시 등을 끌어들여 부연하고 윤색된 율문체이다.

「심청전」은 그 형성적 측면에서 설화 소설이기에 일찍부터 근원 설화에 대한 논의가 다양하게 전개되어 왔다. 「심청전」의 근원 설화에 대하여 최초로 거론한 이는 김태준(金台俊)이다. 그는 인도의 「전동자(專童子)」 · 「묘법동자전설(妙法童子傳說)」, 일본의 「소야희(小夜姬)」를 말하고, 우리나라의 『삼국사기』 · 『삼국유사』 소재 「효녀지은설화(孝女知恩說話)」, 전라남도의 「관음사연기설화(觀音寺緣起說話)」등을 들었다. 그는 또 『삼국유사』의 「거타지 설화(居陀知說話)」「적성의전(翟成義傳)」 · 「양풍운전(楊豊雲傳)」개안설화(開眼說話)를 그 관계 설화로 들었다.

그 뒤 장덕순(張德順)은 근원 설화로 인신공희설화(人身供犧說話)효행설화(孝行說話)를 들고, 이 중 전자가 주류를 이룬다고 말하였다. 이 밖에 오구굿계 「황천무가(黃泉巫歌)」와 강릉 단오제, 동해안 지방의 별신굿에서 불려지는 「심청굿 무가」와 관련지어 무가기원설(巫歌起源說)을 제기하는 학자들도 있다. 한편, 사재동(史在東)은 불전 설화(佛典說話)에 입각하여, 「목련구모담(目連救母譚)」 · 「성녀구모담(聖女救母譚)」 · 「인욕태자구부담(忍辱太子救父譚)」 · 「자동녀양모담(慈童女養母譚)」 등을 효자불공구친설화(孝子佛供救親說話)라 명명하여 「심청전」의 근원 설화로 보았다.

「심청전」의 주제는 효라는 것이 통설이다. 여기서 효가 유교적 효인가 불교적 효인가 하는 것은 문제가 된다. 한편, 효보다는 심청의 자기희생에 초점을 맞추어 ‘살신성효(殺身成孝)를 통한 무상의 행복에의 추구’, ‘아버지의 신체적 불구를 회복시키기 위한 딸의 대속(代贖)적 자기희생’을 주제로 내세우기도 하였다. 그리고 불교적 측면에서 효보다는 더 근원적인 희생적 참회, 비원에 의한 무상(無上)의 제도(濟度), 즉 절대적 불공에 따른 ‘왕생극락’이 주제로 제시되기도 하였다. 또 「심청전」을 성년식 소설로 보고, 심청이 무지(無知) · 무명(無明)으로부터 깨어나 인식과 각성에 이름으로써 잃어버린 자아를 발견, 회복시켜 나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해석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주제 논의는 주로 경판 24장본을 대상으로 하여 행하여진 것이다. 판소리계 소설인 완판본의 주제는 두 개로 이야기된다. 즉, ‘영웅의 일생’이라는 전승적 유형을 충실히 따르는 부분에서는 유교 이념을 긍정하는 부수적 관념론의 입장이 제시되고, 판소리로 불리면서 새로이 첨가된 부분에서는 유교 이념을 부정하는 진보적 현실주의의 입장이 제시되어 있다. 이렇게 서로 상반되는 두 개의 주제가 상호 갈등하면서 공존해 있는 것이 완판본 「심청전」의 한계이자 특성인 것으로 지적된다.

「심청전」의 배경 사상으로는 불교와 도교 사상으로 지적되고 있다. 불교를 배경 사상으로 보는 이들은 불교의 인과 사상과 지은보은사상(知恩報恩思想)을 든다. 이에 대하여 설화적 구성에 있어서는 불교적 요소가 보이나 그 창작 의식에 있어서는 철저히 반불교적이라는 지적이 있다. 공양미 300석은 어떠한 효험도 나타내 주지 않았고, 몽운사의 화주승은 혹세무민의 비방의 대상이라는 것이다. 또 작품의 전반은 유교의 효와 불교의 영험 사상이 혼합되어 인과 사상으로 귀결되어 있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작품의 주제를 가족 윤리로서의 효를 넘어 사회 윤리나 효의 바깥을 둘러싼 담론의 영역에서 논의하기도 한다. 여성을 죽음으로 몰아가는 봉건 윤리의 모순성에 대한 깨달음으로 파악하거나, 심청의 희생을 이념 공동체에 의한 살인으로 규정하고 효의 실천이 갖는 의미를 제시하는 텍스트로 이해하거나 하는 것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작품의 주제를 빛의 상실에서 회복으로의 이행 과정으로 파악한 경우도 있다. 「심청전」은 향유층의 세계관과 서술 시각에 따라 심청과 심봉사의 비극적 처지를 부각시키는 경향, 심청의 효행에 대한 환상적인 보상을 강조하는 경향, 상대적으로 골계미와 낭만성을 강화시켜 나아간 경향으로 나눌 수 있다. 결국, 「심청전」은 개인 창작적 주제의식에서부터 판소리 향유층의 확대과정에 따른 다층적 미학을 구현하는 과정으로 변모되었다고 할 수 있다.

참고문헌

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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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행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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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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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미디어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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