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판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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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산문
개념
조선시대 서울에서 출판한 방각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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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조선시대 서울에서 출판한 방각본.
내용

소설을 비롯한 각종 국문본과 천자문·운서(韻書)·규장전운(奎章全韻) 등 각종 한문본을 판각, 출판하였다. 서울이 모든 분야에서 나라의 중심이었듯이 방각본 출판에서도 서울이 전국을 주도하였다. 서울을 논외로 하면, 완판본(完板本: 전주판)이 방각본의 대표격이 된다고 하겠다.

국문 경판본(고소설)의 경우 시대에 따라 약간의 변화는 있으나, 자체나 판식은 대체로 비슷하다. 자체는 경판 특유의 흘림체 행서에, 판광(板匡)은 단란(單欄)이었다. 대략 세로 6∼7촌, 가로 5∼3촌이며, 본문에 묵선이 없고, 15행이었다.

1행은 20여 자에서 35자로, 판구(板口)에 ‘춘’(춘향전), ‘홍’(홍길동전) 등 간략화된 표제가 들어 있다. 판구 하란에 장 수가 표시되었고, 대개 20장에서 30장 내외이다. 현존하는 경판본의 목기(木記: 刊記)에 의한 동네별[坊別]출간 서목을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야동(冶洞: 서대문 밖, 의주로 1가)·홍길동전·숙향전(2책, 1858). 홍수동(紅樹洞: 창신동)·숙영낭자전(1860)·월봉기(月峰記)·당태종전(唐太宗傳, 1858)·양풍전(梁豊傳)·삼국지(三國志, 1859)·장한절효기(張韓節孝記)·신미록(辛未錄, 1861)·조웅전(趙雄傳). 화천(華泉: 순화동)·임장군전(1875). 유동(由洞: 을지로 1가)·삼설기(三說記, 1848)·현수문전(玄壽文傳)·진대방전(陳大方傳)·금향정기(錦香亭記, 2책)·사씨남정기(謝氏南征記, 1851)·월왕전(越王傳). 유천(由泉)·월봉기(月峰記). 송동(宋洞: 명륜동 2가)·금령전(金鈴傳)·심청전(沈淸傳)·쌍주호연(雙珠好緣)·백학선전(白鶴仙傳)·흥부전(興夫傳). 자암(紫巖: 봉래동 1가)·장화홍련전. 미동(美洞: 다동)·삼국지(三國志)·장경전(張慶傳, 1852). 동현(銅峴: 을지로 입구)·위지경덕(尉遲敬德, 1864). 무교(武橋: 무교동)·옥주호연(玉珠好緣, 1581). 화산(華山: 자하문 밖)·서유기(西遊記, 1856). 석교(石橋: 영천 남쪽)·용문전(龍門傳).

광통교(廣通橋)·초기 한문 방각본 출간.

기타·구운몽(九雲夢, 32엽)·임진록(壬辰錄, 3책)·곽분양전(郭汾陽傳, 3책)·금원전(金圓傳)·금수전(禽獸傳)·정수정전(鄭秀貞傳)·적성의전(翟成義傳)·양산백전(梁山伯傳)·수호지(水滸志, 2책, 1860)·김홍전(金紅傳, 2책)·징세비태록(懲世否泰錄)·황운전(黃雲傳)·설인귀전(薛仁貴傳)·남정팔난기(南征八難記)·소대성전(蘇大成傳)·장백전(張伯傳)·춘향전(春香傳).

경판본 소설로는 1848년에 나온 삼설기(三說記)가 그 중 오래 되었다. 방각본은 당초 광통교 부근에서 시작해 을지로 입구 일대, 남대문, 서소문 밖, 명륜동, 창신동 등지로 전전하며 출간, 유통되었다. 그러나 개화의 물결을 타고 시대의 변화에 따라 방각본은 육전 소설에 이어 활판 딱지본에 밀려 마침내는 완전히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일제시대에 들어와서도 백두용(白斗鏞)의 한림서림(翰林書林)이 방각본의 명맥을 근근이 이어온 바 있으나, 6·25 전에 판목 20여 종을 전형필(全鎣弼)에게 넘겨서 보관하게 한 바 있다. 1920년대 이후 판각 인쇄가 완전히 자취를 감추게 되었고, 대신 석판 인쇄나 활판 인쇄를 하게 되면서 방각본은 자취를 감추어 버리고 말았다.

참고문헌

「서울방각본의 개관」(김동욱·황패강, 『한국고소설입문』, 개문사, 1985)
「이야기책(고대소설)판본지략」(이능우, 『고소설연구』, 이우출판사, 1980)
「방각본론고」(안춘근, 『서지학』창간호, 한국서지학회, 1968)
집필자
황패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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