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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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말에서 1930년대까지, 경기도 안성에서 출판된 방각본.
•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통해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내용 요약

안성판은 19세기 말에서 1930년대까지 경기도 안성에서 출판된 방각본(坊刻本)이다. 안성판은 19세기 후반부터 1930년대까지 간행되었으며, 초기에는 소설을 주로 간행하였으나, 1920년대 이후에는 초학자용 학습서를 주로 간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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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19세기 말에서 1930년대까지, 경기도 안성에서 출판된 방각본.
내용

안성판(安城板)은 19세기 말에서 1930년대까지 경기도 안성에서 출판된 방각본이다. 조선시대 안성은 서울과 충청도 · 전라도 · 경상도의 삼남 지방을 잇는 교통의 요지로, 팔도의 물건들이 모여들고 각종 농산물과 생활수공품들이 집결되는 상업의 중심지였다. 그래서 일찍부터 안성에는 공장들과 상인들이 모여들었으며, 이곳의 안성장은 조선 3대 시장으로 손꼽힐 만큼 큰 규모를 자랑하였다.

이처럼 안성은 출판 자본의 형성과 방각본 생산 기술자 및 소비 시장의 확보가 용이하였기 때문에 19세기 후반부터 방각본의 간행이 이루어졌다. 그 이후 안성판의 간행은 1930년대까지 이어졌는데, ‘안셩동문이신판’이라는 간기가 있거나 발행소의 주소를 안성으로 하고 있는 안성판의 간소와 출판 내용은 다음과 같다.

① 안성동문리: 동문리는 안성시 보개면 동신리의 자연 부락으로, 안성판의 초기 판본은 ‘안셩동문이신판’이라는 간기가 있는 고전소설의 간행에서 시작된다. 이같은 간기가 있는 작품에는 『삼국지』 권3. 「적성의전」, 「제마무전」, 「조웅전」, 「홍길동전」, 「춘향전」, 「양풍운전」이 있다.

② 북촌서포(北村書鋪, 1912): 발행자는 박성칠(朴星七, 1856~1923)로, 안성동문리신판의 판목을 이용하여 「춘향전」을 간행하였으며, 『통감절요(通鑑節要)』를 새롭게 간행하였다.

③ 박성칠서점(朴星七書店, 1917): 발행자는 박성칠로, 안성동문리신판의 판목을 이용하여 「춘향전」, 『삼국지』 권3, 「양풍운전」을 간행하였으며, 북촌서포의 판목을 이용하여 『통감절요』를 간행하였다. 그리고 새로 「심청전」, 「임장군전」, 「장풍운전」, 「조웅전」, 「진대방전」, 「홍길동전」, 『계몽편언해(啓蒙編諺解)』, 『동몽초독(童蒙初讀)』을 간행하였다.

④ 광창서관(廣昌書館, 1921): 발행자는 정동석(鄭東錫)으로, 『계몽편언해』를 간행하였다. 그런데 『계몽편언해」의 판권지에 『원본천자문(原本千字文)』, 『동몽선습(童蒙先習)』, 『계몽편(啓蒙篇)』, 『명심보감(明心寶鑑)』, 『초천자문(草千字文)』, 『초간독(草簡牘)』, 『통감절요(通鑑節要)』의 광고가 있어, 이것들도 방각본으로 간행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⑤ 창신서관(昌新書館, 1923): 발행자는 정은채(鄭殷采)와 박수홍(朴壽弘, 1895~1928)으로, 『유몽선습(幼蒙先習)』, 『계몽편언해』, 『십구사략통고(十九史略通攷)』, 『천자문(千字文)』, 『통감절요』를 간행하였다.

⑥ 신안서림(新安書林, 1923): 발행자는 장이만(張二萬, 1888~1929)으로, 창신서관의 판목을 이용하여 『계몽편언해』를 간행하였으며, 그 외에 새로 『동몽초습(童蒙初習)』, 『삼체천자문(三體千字文)』, 『초간독(草簡牘)』, 『통감절요』, 『명심보감초(明心寶鑑抄)』를 간행하였다

⑦ 광안서관 A(廣安書館 A, 1926): 발행자는 이정순(李正淳)으로, 박성칠서점의 판목을 이용하여 『계몽편언해』와 『동몽필습(童蒙必習)』을 간행하였으며, 새로 『천자문』, 『유몽선습(幼蒙先習)』, 『통감절요』를 간행하였다.

⑧ 광안서관 B(廣安書館 B, 1934): 발행자는 박용준(朴容濬)으로, 『명심보감초(明心寶鑑招)』를 간행하였다. 그 외 간소와 간행 시기를 알 수 없는 「소대성전」 20장본, 「수호지」 3권, 「진대방전」 28장본 등도 연구자의 감식안에 따라 안성판으로 불리기도 한다.

안성판은 경판본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안성에서는 서울에서 대중성이 확보된 서적을 선별하여 출판하거나, 경판의 판목을 인수하여 방각본을 간행하였다. 안성판 「양풍운전」과 「홍길동전」 등이 경판으로 번각된 데에서 알 수 있듯이 경판과 안성판은 상호보완적인 측면도 있다. 또한 창신서관의 운영자 중 하나인 정은채는 서울에 거점을 둔 출판업자였으며, 신안서림의 발행자인 장이만은 주소를 서울로 하고 있었다. 이는 안성판이 판매망을 확보하기 위하여 서울의 출판업자와 공동 출판을 하거나 유통 거점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참고문헌

단행본

이창헌, 『경판방각소설 판본연구』(태학사, 2000)
김한영, 『안성의 인쇄출판 전통과 안성판 방각본』(참빛아카이브, 2013)

논문

김한영, 「안성판방각본 초기 방각 상황 재고」(『정신문화연구』 37 (1), 한국학중앙연구원, 2014)
이정원, 「安城板 坊刻本 출판 현황」(『語文硏究』 127호, 韓國語文敎育硏究會, 2005)
이정원, 「안성판 방각본의 소설 판본」(『한국고전연구』 14, 한국고전연구학회, 2006)
이창헌, 「안성지역의 소설 방각활동 연구」(『한국문화』 24, 서울대학교 한국문화연구소, 1999)
최호석, 「안성의 방각본 출판 입지」(『국제어문』 34, 국제어문학회, 2005)
최호석, 「안성판 방각본 출판의 전개와 특성」(『어문논집』 54, 민족어문학회, 2006)
최호석, 「안성판과 경판의 거리」(『열상고전연구』 31, 열상고전연구회,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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