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판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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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후기 전라도(현,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에서 출판한 방각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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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조선후기 전라도(현,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에서 출판한 방각본.
내용

17세기 전라도 태인 지방에서 손기조(孫基祖) · 전이채(田以采) · 박치유(朴致維) 등 아전 출신의 인사들이 간행한 책이 방각본의 원류가 되었다.

18세기에 들어와서 그 주류가 전주 지방으로 옮겨가 전주의 방각본을 형성하기에 이르면서, 그 담당층이 서리 중인층으로부터 서민 출신의 상공층으로 바뀌어 갔다. 임진 · 병자 양란을 겪고 영 · 정조시대에 접어들면서 조선의 봉건 사회도 점차로 변화되어 갔다.

일찍부터 상업이 발달하고, 물자가 풍성하던 전주 지방은 소작하던 농민들이 호남평야를 배경으로 경제적 안정을 얻고, 상업 자본의 유입으로 부상(富商)이 일어나고 있었다. 점차로 여유 있는 서민층이 폭넓게 형성되면서 이들 가운데서 교양을 높이고, 실생활에 필요한 지식을 얻고, 또 오락도 되는 독서에 대한 욕구가 높아진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이와 같은 서민의 취향에 영합해 나타난 출판물이 완판방각본(完板坊刻本)이다. 그것은 사대부층을 위한 교양서나 문집류를 간행했던, 앞선 비방각본류(非坊刻本類)와는 달리 서민의 요구에 적절히 부응하면서, 영리를 추구하는 상업적인 출간물이었다.

전주 지방은 출판에 필요한 판재(板材) · 각수(刻手) · 한지(韓紙) 등이 충분했으므로, 출판을 위한 좋은 조건을 구비하고 있었다. 즉, 전주 지방은 한지의 생산지로, 수공업자 집단이 형성되어 있어 각수를 구하기에 별 어려움이 없고, 노령산맥의 지맥을 뒤에 하고 있어 판재의 보급에도 어려움이 없었다. 이와 같은 배경을 갖고 전주 지방에서 출판된 것이 완판방각본, 곧 완판본이다. 완판본의 간소(刊所)와 출판 내용은 다음과 같다.

① 서계서포본(西溪書鋪本) : 비소설에는 문자유집(文字類輯, 1907·1911) · 전운옥편(全韻玉篇, 1911) · 방약합편(方藥合編, 1911) · 간례휘찬(簡禮彙纂, 1911) · 상례유초(喪禮類抄, 1911) · 유서필지(儒胥必知, 1872) · 격몽요결(擊蒙要訣, 1911) 등이 있다.

소설에는 화룡도(完西溪, 1911) · 됴웅젼(完山, 1898) · 심쳥젼(1911, 完西溪, 1906) · 쵸한젼(完西溪, 1908) · 열여춘향슈졀가(完西溪書鋪) · 니ᄃᆡ봉젼(1911) 등이 있다.

② 다가서포본(多佳書鋪本) : 비소설에는 간명회수(簡明會粹, 1916) · 명심보감초(明心寶鑑抄, 1916) · 사례편람(四禮便覽, 1916) · 방약합편(方藥合編, 1916) · 몽학이천자(蒙學二千字, 1916) · 천자문(千字文, 완산, 1905) · 상례(喪禮, 1916) · 소미가숙점교부서통감절요(少微家塾點校附書通鑑節要, 1916) 등이 있다.

소설에는 화룡도(龜洞, 1907) · 됴웅젼(1916) · 심쳬젼(1916) · 소딪셩젼(龜洞, 1908) · 쟝경젼(龜洞, 1908) · 장풍운젼(1916) · 초한젼(完南龜石里, 1907) · 퇴별가(完西, 1898) · 유충열젼(1916) · 열여춘향슈졀가(1916) · 홍길동젼(1916) · 구운몽(上-完山, 1862, 下-完西, 1907) 등이 있다.

③ 창남서관(昌南書館) · 칠서방본(七書房本) : 비소설에는 사문초(事文抄, 1918) · 아희원람(兒戱原覽, 1863) · 통감오십편상절요해(通鑑五十篇詳節要解, 1916) · 동래박의(東萊博議, 1916) · 사요취선(史要聚選, 1916) · 한훤차록(寒喧箚錄, 1916) · 시전대전(詩傳大全, 1916) · 서전대전(書傳大全, 全州府 河慶龍 藏板, 1916) · 논어언해(論語諺解, 全州府 河慶龍 藏板, 1916) · 대학장구대전(大學章句大全, 全州府 河慶龍 藏板, 1916) · 대학언해(大學諺解, 全州府 河慶龍 藏板, 1916) · 대학연의(大學衍義, 全州府 河慶龍 藏板, 1916) · 중용언해(中庸諺解, 全州府 河慶龍 藏板, 1916) 등이 있다. 소설에는 구운몽(九雲夢, 한문본, 1803)이 있다.

④ 완흥사서포본(完興社書鋪本) : 비소설에는 소미가숙통감절요(少微家塾通鑑節要, 1913) · 증보언간독(1912) 등이 있고, 소설에는 유충렬젼(1912)이 있다.

⑤ 양책방본(梁冊坊本) : 비소설에는 고금역대표제주석십구사략통고(古今歷代標題註釋十九史略通攷, 1932) · 언해도상동몽초학(諺解圖像童蒙初學, 1937) · 몽학이천자(蒙學二千字, 1937) · 계몽편(啓蒙篇, 1937) · 일선천자문(日鮮千字文, 1937) · 천자문(千字文, 1937) · 사자소학(四字小學, 1932) 등이 있다. 소설에는 됴웅젼(1932) · 삼국지(1908) · 화룡도(1908) · 쇼ᄃᆡ셩젼(1932) · 용문젼(1932) · 언삼국지(1932) 등이 있다.

⑥ 판원 미상본(版元未詳本) : 비소설에는 주해천자문(註解千字文, 1855?) · 초천자문(草千字文, 1861) · 경서유초(經書類抄, 1894) · 서간초(書簡草, 完府諸許堂開板, 1897) · 신간증주삼략직해(新刊增註三略直解, 1897) · 간례휘찬(簡禮彙纂, 1899·1905) · 고금역대표제주석십구사략통고(古今歷代標題註釋十九史略通攷, 1902) · 문자유집(文字類輯, 1903) · 전운옥편(全韻玉篇, 1905) · 증보언간독(完南, 1905) · 아희원람(兒戱原覽, 1906) · 삼운통고(三韻通攷, 完府, 1867) 등이 있다.

소설에는 삼국지(三國志) · 열여춘향수절가(84장본) · 심쳥젼(上-完山, 1905, 下-完山, 1905) · 유충열젼(完山 開刊, 1902, 完山 重刊, 1903) · 임진녹(1902) · 져셩의전(1907 이후) · 조웅젼(1893) · 됴웅젼(1892) · 초한젼(完山 開刊, 1905) · 열녀츈향슈절가(1906) · 별춘향젼(완산 신간) · 쇼ᄃᆡ셩젼(완산 신간, 1909) · 용문젼(1909) 등이 있다.

완판본은 한문 <구운몽>이 출판된 1803년(崇禎後三度癸亥)부터 양책방이 아동 교육용 도서를 출판한 1937년까지 약 140년 동안 간행되었으며, 활기를 띠고 간행된 시기는 1850년(철종 1)에서 1910년에 이르는 약 60년 동안이었다. 현재 조사된 바로는 99종의 완판본이 간행되었는데, 비소설 52종, 국문 소설 46종, 한문 소설 1종이다.

99종의 완판본은 서민 취향의 도서와 양반 취향의 도서로 나뉘는데, 서민 취향의 출판은 서계 · 다가 · 양책방 등에서 담당했고, 양반 취향의 출판은 칠서방에서 담당하였다. 이들 방각본 간행 서포들은 주로 상공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완남(完南)과 완서(完西)에 자리잡고 있었다.

국문 소설 완판본은 총 19종으로 조사되었는데, <조웅전>은 7회 제작되었고, 15종은 군담 소설이요, 판소리계 소설은 <춘향전> · <심청전> · <화용도> · <토별가 兎鼈歌> 등이 있다.

참고문헌

『완판방각소설(完板坊刻小說)의 문헌학적연구』(류탁일, 학문사, 1981)
「이야기책(고대소설)판본지략(板本誌略)」(이능우, 『고소설연구』, 이우출판사, 1980)
「한글소설방각본(坊刻本)의 성립」(김동욱·황패강, 『한국고소설입문』, 개문사, 1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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