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절본문(反切本文)이라고도 한다. 반절은 한자음(漢字音)을 나타내기 위해 윗글자(反切上字)의 성(聲)과 아랫글자(反切下字)의 운(韻)을 합해서 다른 하나의 음을 나타내는 방식을 말한다.
우리 나라의 반절표는 최세진(崔世珍)의 『훈몽자회(訓蒙字會)』에 연원이 있는듯하다. 『훈몽자회』 범례에 보면 ‘언문자모속소위반절27자(諺文字母俗所謂反切二十七字)’라 하고, ‘초중성합용작자례(初中聲合用作字例) 가갸거겨고교구규그기ᄀᆞ’를 든 다음 ‘가(家)’에 ㄱ받침을 하면 ‘각(各)’이 된다 하고 나머지는 이를 본받는다 했다.
다음으로, ‘초중종3성합용작자례(初中終三聲合用作字例) 간갇갈감갑갓○’을 들어 ‘가갸’식으로 176자(초성16×중성11)를 만들고 이하 7음을 종성으로 삼아 글자를 만든다 했다. 이것이 뒤에 민간에서 한글교육용으로 쓰이던 반절표의 연원이 된 것이라 본다.
세칭(世稱) 반절표란,
ㄱㄴㄷㄹㅁㅂㅅㅣㅇ
가갸거겨고교구규그기ᄀᆞ 과궈
나냐너녀노뇨누뉴느니ᄂᆞ 놔눠
(중략)
하햐허혀호효후휴흐히ᄒᆞ 화훠
와 같은 표를 말하는데, 이 반절표를 가지고 한글을 지도해온 것이다.
‘ㅣ·ㅇ’에 대해 여러 가지 설이 있으나 ㅣ는 ㅣ모음이 후행하여 이루어지는 ‘ㅐㅒㅔㅖㅚㅟㅙㅞ’ 발음의 지도를 위해 따로 들어간 것으로 생각되며, ㅣ가 ㅇ앞으로 간 것은 ‘기역·니은·디귿·리을·미음·비읍·시옷·이응’과 같이 지도할 때에 읽기 좋게 음률적인 배려를 한 것으로 해석된다.
『삼운성휘(三韻聲彙)』 범례에 ‘合中聲字’라 하여 ‘○·ㅝ’를 들고 ‘重中聲字’라 하여 ‘ㅣ’를 들고 있는데, 이 반절표와 관계 깊은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