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용도 ()

화용도
화용도
고전산문
작품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 중 ‘적벽대전(赤壁大戰)’ 부분을 중심으로 하여 그 전후사건들을 이야기한 고전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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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정의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 중 ‘적벽대전(赤壁大戰)’ 부분을 중심으로 하여 그 전후사건들을 이야기한 고전소설.
내용

1책. 국문 필사본 · 방각본 · 구활자본 및 한문현토본 등 다양한 형태로 전승된다. 이는 판소리로 불리던 「적벽가」와도 일치하는 내용으로서, 신재효(申在孝)의 판소리 사설 여섯 마당 가운데 한 마당을 이룬다.

한(漢)나라 말년에 나라의 조정이 무력해지자 사방에서 일어난 영웅들이 땅을 나누어 차지하고 있었다. 한의 종실인 유현덕(劉玄德)은 한실을 흥복하기 위하여 관우(關羽) · 장비(張飛)와 함께 의형제를 맺고 제갈량(諸葛亮)을 얻어 군사를 모은다. 그러나 조조(曹操)의 강성함을 감당할 길이 없어 뜻을 펴지 못한다.

한편, 동오에 진을 친 손권(孫權)은 조조와 유비(劉備) 사이에서 자기나름대로 천하를 얻기 위하여 온갖 궁리를 다한다. 제갈량의 조정으로 손권은 유비와 뜻을 합쳐 조조군을 치기로 하지만 손권의 심복인 주유(周瑜)는 유비의 세력확장을 경계하여 유비와 제갈량을 없애려고 갖은 애를 쓴다. 제갈량은 주유가 제시한 시험들을 무사히 이겨내고 적벽강에서 조조의 군사를 화공(火攻)으로 물리친다. 장수와 군사를 잃은 조조는 제갈량이 매복시킨 군사들 사이를 간신히 빠져 나와 달아나다가 화용도에 이른다.

화용도에는 관운장(關雲長)이 조조를 잡기 위하여 매복하고 있지만 관운장은 이전에 조조에게 은혜를 입었기에 조조를 놓아 보낸다. 제갈량은 관우의 이같은 행동에 대하여 군법을 적용하려 하지만 유비의 간청으로 용서해준다. 이 때 적벽대전에서 승리한 주유는 형주 · 양양 등의 땅을 현덕이 차지한 것에 불만을 품지만, 제갈량의 노력으로 무마된다.

현덕은 형주를 지키면서 공자 유기(劉琦)를 돌보지만 오래지 않아 유기가 죽는다. 그 뒤 다시 현덕의 부인이 죽으니 주유는 손권의 누이를 현덕에게 재취로 중매하고 그 대신 형주를 취하고자 한다. 이리하여 천하는 유비 · 조조 · 손권 등 세 사람이 나누어 가지게 되었다.

의의와 평가

「삼국지연의」 가운데서 가장 극적인 부분을 따로 떼어 독립시킨 이 작품은 조선 후기에서 일제강점기에 이르기까지 많은 독자층을 확보해왔다. 이 작품에는 유비 · 조조 · 손권 등 세 영웅과 그들 주변에서 활약하는 제갈량 · 관우 · 장비 · 주유 · 노숙 같은 장수들의 모습이 잘 그려져 있다. 또한, 이 작품에서는 한나라의 정통성을 계승하려는 유비의 노력에 대해서 긍정적이고 호의적인 반면에 조조에 대해서는 부정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 작품이 일제강점기하에서 특히 애독되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잃어버린 나라의 회복을 염원하는 독자들의 망국한이 반영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유비와 함께 관운장도 우리나라의 독자들에게 친근한 인물이다. 관운장을 모신 사당이 전국의 여러 곳에 걸쳐 있고, 관운장을 모시는 무당들도 적지 않게 있다. 이 작품은 우리 문학과 민속 등 여러 가지 면에서 많은 영향을 끼쳤다. 국립중앙도서관 · 한국학중앙연구원 등에 소장되어 있다.

참고문헌

『신재효판소리 사설연구』(서종문, 형설출판사, 1984)
『신재효판소리 사설전집』(강한영, 민중서관, 1975)
『영인고소설방각본전집』3(김동욱, 연세대학교인문과학연구소, 1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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