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회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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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학
작품
작자 · 연대 미상의 신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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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작자 · 연대 미상의 신소설.
개설

1권 1책. 국문 필사본. 단국대학교 율곡기념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개화기 소설에서 흔히 등장하는 돈과 사랑의 문제를 소재로 하여 돈을 앞세우는 당시의 사회상을 비판하고 있는 작품이다.

내용

어느 가을날 정창모와 누이동생 정희는 대동강변을 산보하다가 그림을 그리고 있는 이병수를 만난다. 이병수는 어렸을 때 어머니와 아버지를 여의고, 부친의 친구였던 정창모의 아버지 정국창을 찾아가 몸을 의탁했었다. 정국창은 새로운 문명을 접하여 개화한 사람으로서 이병수를 미술 학교에 보내 그림 공부를 시켰다.

이병수는 정희와 친하게 지내면서 깊은 정을 느꼈으나, 정국창이 세상을 떠나자 정국창의 큰아들 정영모가 가산을 이어받고 이병수를 집에서 내쫓아버렸다. 이병수는 3년 동안 방황하다가 대동강변에서 창모와 정희 남매를 다시 만나게 된 것이다. 정창모는 이병수에게 정희의 초상화를 그리게 하면서 두 사람 사이를 가깝게 맺어주려 한다.

한편 정영모는 부친의 재산을 탕진해버린 뒤, 누이인 정희를 고리대금업자 김진달에게 시집보내려는 계책을 세운다. 정희의 모친은 김진달로부터 황금반지를 받고 딸의 혼인을 묵인한다. 더구나 정희까지도 김진달의 재물에 혹하여 이병수와의 언약을 저버리고 김진달에게 마음이 쏠린다. 정창모는 누이와 이병수를 떠나 반년 동안 만주 땅에서 방황하다가 고향을 찾아오는데, 그날은 마침 정희가 김진달에게 시집가서 신혼살림을 싣고 가는 날이었다.

돈과 사랑의 갈등을 다룬 이 작품은 가난하지만 순수한 사랑을 간직한 청년 이병수와, 성실하지 못하지만 부유한 청년 김진달을 대비되는 위치에 두고, 그 사이에서 방황하던 정희가 결국에는 재물에 끌려 김진달에게 시집간다는 것으로 결말짓는다. 즉, ‘이수일과 심순애’식의 전형적인 구성을 보여준다. 다만 작품의 마지막에서 이병수에 대한 언급이 없는 점이 차이가 난다.

이 작품은 일본의 「곤지키야샤(金色夜叉)」를 번안한 작품이거나, 「이수일과 심순애」를 다시 개작한 작품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 작품 속에 드러나 있는 주제는 실속 없는 명분이나 구시대의 도덕률이 무너지고 실리를 추구하는 새로운 사조가 만연하는 당시의 사회상을 반영하면서, 한편으로는 그것을 탄식하고 비판하는 것이다.

참고문헌

『신소설(新小說)의 문학사적(文學史的) 성격(性格)』(조동일, 서울대학교출판부, 1973)
「신소설(新小說)의 서술구조론시고(敍述構造論試考)」(이재선, 『진단학보』33, 1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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