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기 ()

고전산문
작품
명나라 오승은(吳承恩)이 지은 『서유기(西遊記)』의 번역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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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서유기』는 명나라 오승은이 지은 『서유기』의 번역본이다. 오승은은 고사 및 각종 설화를 집대성하여 『서유기』를 완성했다. 우리나라에는 이 책이 고려 말에 유입되고 조선 시대에 한글로 번역되었다. 필사본은 10종이 전하며 목판본과 구활자본도 있다. 당나라의 승려 삼장법사가 태종의 명을 받아 불경을 가지러 서역으로 간다. 가는 길에 손오공·저팔계·사오정을 만나고 그들과 함께 ‘81가지의 난’을 겪는다. 그리고 마침내 불경을 가지고 돌아온다는 내용이다. 『서유기』는 한글번역본들이 20세기까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어 특기할 만하다.

정의
명나라 오승은(吳承恩)이 지은 『서유기(西遊記)』의 번역본.
구성 및 형식

명나라 소설 『서유기』(100회)를 번역한 책이다. 오승은(1500∼1582)은 당의 『대당서역기(大唐西域記)』, 송의 『대당삼장취경시화(大唐三藏取經詩話)』 등의 고사와 민간에 전해 오던 각종 설화, 전설들을 집대성하여 『서유기』를 완성하였다. 역관들의 중국어 교과서인 『박통사언해(朴通事諺解)』에 『서유기평화(西遊記平話)』의 한 대목이 실려 있어 우리나라에는 고려 말에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필사본은 10여 종이 전하는데, 연세대학교 소장 13권 9책(권1 · 2 · 10 · 12缺), 계명대학교 소장 28권 24책(권1 · 10 · 15 · 20缺), 영남대학교 소장 12권 12책, 순천시립뿌리깊은박물관 소장 20권 20책 등이 대표적이다. 연세대학교 소장본은 19세기 초에 필사되었지만 17, 18세기의 어형을 반영하는 고어가 많이 보이는 점이 특징이다. 영남대학교 소장본은 전형적인 세책본의 모습을 띤다. 기존에 있던 여러 종의 한글본을 모아서 새롭게 한 질로 완성한 것이다.

목판본은 ‘병진 맹동 화산 신간(丙辰孟冬華山新刊)’이라는 간기가 있어 1856년경에 간행된 것으로 추정되는 상 · 하 2책이 한국학중앙연구원에 있다. 구활자본은 1913년 박문서관과 조선서관에서 박건회(朴健會)를 역자(譯者)로 하여 간행한 것이 있다.

내용

『서유기』는 당나라의 승려 삼장법사(三藏法師)가 태종(太宗)의 명을 받아 불경을 가지러 서역으로 가는 길에 제자 손오공(孫悟空), 저팔계(猪八戒), 사오정(沙悟淨)을 만나고, 그들과 함께 ‘81가지의 난(八十一難)’을 거친 끝에 마침내 불경을 가지고 돌아온다는 이야기이다. 줄거리는 크게 세 단락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손오공의 내력에 대한 이야기이다(제1회∼제7회). 화과산(花果山) 알에서 태어난 손오공은 도술을 배워 72가지 변신술을 터득한다. 제천대성(齊天大聖)에 봉해지지만 천궁(天宮)에서 소란을 일으킨 죄로 오행산(五行山) 아래에 갇힌다.

두 번째는 삼장법사의 내력에 대한 이야기이다(제8회∼제12회). 삼장법사는 부모의 슬하에서 자라지 못하고 금산사(金山寺) 법명화상(法明和尙)의 도움으로 살아나 18살 되던 해에 현장(玄獎)이란 법명을 얻는다. 현장은 태종의 명을 받아 삼장(三藏)이라는 아호(雅號)를 받고 서천으로 불경을 구하러 떠난다.

세 번째는 서천 길에서 만난 81난에 대한 이야기이다(제13회∼제100회). 삼장법사는 차례로 손오공, 돼지 요괴 저팔계와 유사하(流沙河)의 요괴 사오정을 제자로 삼아 함께 불경을 구하러 떠난다. 그 과정에서 81가지의 난을 모두 극복하고 마침내 서방정토에서 불경을 구해 와 태종에게 바친다. 그리고 석가여래에게 불려가 정과(正果)를 얻고 부처가 된다.

의의와 평가

『서유기』는 중국 4대 기서(奇書)의 하나이며 대표적인 신마소설(神魔小說)이다. 현장법사가 천축(天竺, 현재의 인도)에서 불경을 가지고 온 역사적 사건과 관련이 있지만 이야기 자체의 재미를 추구하여 허구성이 강조된 작품이다. 허구적인 환경 설정과 가공의 인물을 등장시켜 당시의 사회적 실태를 우회적으로 풍자, 비판하였으며, 생동적인 언어와 섬세한 인물 묘사를 통해 해학적으로 인물을 형상화한 점이 특징이다.

고려 말 유입 이후, 조선시대에는 허균(許筠), 홍만종(洪萬宗), 이규경(李圭景) 등 많은 문인들이 탐독하고 비평을 하였으며, 한글로까지 번역되어 다양한 독자층을 형성하며 폭넓게 향유되었다. 특히, 한글번역본들은 20세기까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어 특기할 만하다. 장편의 필사본 외에 필사본을 토대로 하여 개작한 목판본과 구활자본이 출현하기도 하였다.

구활자본 『서유기』는 조선 말기 유통되던 번역필사본을 가지고 재구성한 것이다. 특정 고사를 골라 소설화한 것으로는 태종과 관련된 이야기를 중심으로 개작한 『당태종전』, 손오공의 영웅적 활약상을 극대화시켜 개작한 『손오공』이 있다.

참고문헌

『서유기』(연세대학교·계명대학교·영남대학교)
『서유기』(구활자본)
『조선후기 명청소설 번역필사본 연구』(김영, 학고방, 2013)
『한중소설의 비교문학적 연구』(이상익, 삼영사, 1983)
「조선시대 〈서유기〉 개작 양상과 그 소설사적 의미」(서혜은, 『어문론총』 65, 2015)
「영남대 소장 한글필사본 『셔유긔』에 대하여」(박재연·이재홍, 『중국소설논총』 36, 2012)
「계명대 소장 한글필사본 번역 고소설 『셔유긔』 연구」(박재연, 『중국어문학논집』 60, 2010)
「『서유기』의 국내유입과 판본 연구」(민관동, 『중국소설논총』 23, 2006)
「『서유기』와 한국고소설」(정규복, 『아세아연구』 48, 1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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