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장루 ()

고전산문
작품
청나라의 소설 『분장루전전(粉粧樓全傳)』의 번역본.
정의
청나라의 소설 『분장루전전(粉粧樓全傳)』의 번역본.
구성 및 형식

한글필사본. 필사자 미상. 중국 청대소설 『분장루전전』(10권 80회)을 완역한 책이다.

한글필사본은 2종이 전한다. 박재연 소장 『분장루』는 5권 5책의 민간 필사본이다. 매책 마지막에 ‘병오년’에 필사하였다는 기록이 있는데 1906년으로 추정된다. 원전에 충실하게 번역하였으나 축약된 부분이 많고, 시나 표주(表奏) 등은 대부분 생략되었다. 순천시립 뿌리깊은나무박물관 소장 『분장루기』는 3책(권3∼권5)만 전하는 낙질본이다. 권5의 마지막 면과 서배(書背)에 적힌 기록을 통해 갑자(甲子)는1924년으로, 을축은 1925년으로 추정된다. 국내에는 1883년(光緖 9)에 간행된 12권 10책의 중국 목판본이 전한다.

내용

『분장루』는 『설당전전(說唐全傳)』을 이어받아 초당 공신의 후예와 간신들의 투쟁을 그린 것으로, 『설당후전(說唐後傳)』의 속작에 속한다. 구체적인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당나라 건덕 연간에 나성(羅成)의 후예 나증(羅增)이 간신 심겸(沈謙)의 모함으로 변방에 내몰린다. 어느 날, 그의 아들 나찬(羅璨)과 나혼(羅焜)은 심겸의 아들 심정방(沈廷芳)이 기교운(祁巧雲)이란 여인을 강탈하는 것을 보고 심정방을 혼내 준다. 이로 인해 심겸은 앙심을 품고 나증의 집안을 몰락시키고 여러 공신들의 후예를 옥에 가둔다. 나찬, 나혼 형제는 달아나 계조산(鷄爪山)에 들어간다. 그곳에서 호규(胡奎) 등 충의지사와 함께 군사를 일으켜 심겸을 토벌하려 한다. 이윽고 심겸의 악행을 알게 된 천자는 그를 참형에 처한다. 그리고 간당(奸黨)을 멸하는 데 공을 세운 나씨 형제와 충신들에게는 작위를 내린다.

의의와 평가

『분장루』는 중국소설사에서 작품성이 뛰어난 속서(續書)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짜임새 있는 줄거리와 생동적인 인물 형상화가 특징이다. 작품 전반에 걸쳐 나찬, 나혼 형제와 계조산 영웅들의 활약상을 그리고 있지만, 여주인공 백옥상(柏玉霜), 정옥매(程玉梅), 기교운과의 애정고사도 상당 부분 차지한다. 때문에 역사소설이자 영웅소설이면서 재자가인소설의 성격도 보인다. 특히 재자가인소설적 특징은 백옥상이 일면식이 없는 상태에서 나혼과 정혼을 하고 그를 위해 남장까지 해가며 온갖 역경을 겪어 내는 과정이나, 나혼이 도망 다니던 중 정옥매와 마음을 주고받는 내용 등에서 두드러진다.

2종의 한글필사본은 조선 후기 민간에서 유통된 번역 소설의 모습을 보여 준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또한 번역된 양상이 서로 다르게 나타나고 있어 번역본이 변형되어 가는 모습을 살필 수 있는 근거 자료가 된다.

참고문헌

『분장루』(박재연 소장)
『개벽연역·분장루』(박재연, 이회, 2002)
「한창기 선생이 수집했던 한글 필사본 번역고소설에 대한 연구」(유춘동, 『우리문학연구』 43, 2014)
「조선시대 번역고소설 필사본 『개벽연역』 『분장누』의 주석연구」(박재연, 『개벽연역·분장루』, 이회,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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